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부응해 중대형 컴퓨터 고객들이 업무확대에 따라 컴퓨팅 파워를 즉시 높일 수 있는 주문형(On Demand)시대가 열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인터넷시대에 접어들면서 컴퓨팅 파워를 제때 업그레이드하지 못해 많은 인터넷업체들이 큰 손실을 입거나, 역으로 일단 중앙처리장치(CPU)를 한번 구입하면 반품할 수 없는 탓에 큰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필요 이상으로 오버사이징(Oversizing)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인터넷서비스의 경우 예측이 불가능한 탓에 갑작스런 트래픽 증가에 따라 시스템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때 CPU를 주문하고 구입해 설치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HP는 바로 이러한 점을 감안해 서버 전체 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CPU를 고객의 주문수량과 별도로 여분의 CPU를 미리 제공해 고객이 필요에 따라 여분의 CPU를 필요시 즉각 사용하고 대금을 나중에 지불하는 ICOD(Instant Capacity On Demand)제도를 도입, 큰 호응을 얻고 있다.
ICOD는 기존 제조업체 생산공장에서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라인 옆에 놓여있는 자재를 수돗물처럼 사용하고 사용분에 한해 별도의 대금을 지불하는 「콕시스템」과 유사한 형태로, 중대형 컴퓨터업체로는 HP가 처음으로 리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입,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ICOD는 오버사이징하는 부담없이 상황변화에 따라 즉각적으로 컴퓨팅 파워를 높일 수 있어 한번에 많은 CPU를 구입할 여유가 없는 중소기업이나 급변하는 트래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는 인터넷기업에 매우 유리한 구입조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대형 컴퓨터업체 입장에서도 ICOD방식을 도입하면 비용 측면에서 다소 부담은 되지만 무한경쟁 속에서 치열한 경쟁과정 없이 잠재고객 또는 업그레이드 고객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닌 만큼 점차 업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현재 국내에선 한국HP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몇몇 서버업체들이 ICOD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데, 한국HP는 최근 발표한 엔터프라이즈서버인 V2600을 비롯해 모든 유닉스 기종을 대상으로 이를 시행하고 있고, 한국썬은 엔터프라이즈서버인 UE1000기종에만 적용하고 있다.
한편 대용량 저장장치업체도 시장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서버업체까지 ICOD와 같은 주문형 판매방식인 ISOD(Instant Storage On Demand)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중대형 컴퓨터업계가 본격적인 주문형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COD는 업체간의 과열경쟁이 낳은 일종의 부산물로 역기능적인 측면도 없지 않지만 오버사이징 문제로 고민하는 고객에게 최상의 조건으로 시스템을 공급, 방만하게 운영되는 전산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중대형 컴퓨터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아이온2·마비노기, 여론 확 바뀐 이유는
-
2
LG엔솔, 美 FBPS와 3.9조 규모 배터리 계약 해지
-
3
쿠팡, “'셀프 조사' 아닌 정부 지시 따른 것”...쿠팡vs정부 정면 충돌
-
4
위성락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안보 협력이 관건…한미 핵잠 협정 속도”
-
5
새해 '新무쏘·캐니언' 출격…韓 픽업트럭 판 커진다
-
6
“CES 전시 틀 깬다”… 삼성전자, 1400평에 'AI 미래' 제시
-
7
신세계, 직원 사번 8만여건 유출…“고객 정보 유출은 없어”
-
8
단독한화 김동선, 안토 회원권 '묻지마' 개편…기존 회원 재산권 훼손 논란
-
9
현대차, 새해 신차 7종 출격…슈퍼사이클 시동
-
10
'첫 기자회견' 정청래 “국민의힘 해산”…'자주파' 중심 한반도委도 공식화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