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지털 기업비전」을 제시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올들어 디지털미디어총괄을 신설, 회사 내의 디지털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키로 하는 등 디지털시대를 앞서나가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디지털화의 선봉장으로 삼성전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윤종용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이면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보편화된 미국의 경우는 또 다르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전문경영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세계적인 전문경영인 중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이처럼 세계적인 경영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96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0여년간 한 우물을 파며 전공분야에서 승부를 걸었기 때문.
97년부터 총괄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전자를 이끌어온 윤 부회장은 IMF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 내실 다지기에 힘써 지난해 25조원의 매출과 경상이익 3조원이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윤 부회장이 삼성전자 총괄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가장 역점을 둔 것이 「내실 다지기」였다고 전한다. 윤 부회장은 IMF가 닥치기 전에도 과다한 재고와 부실채권 등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덩치 키우기보다 속을 알차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IMF의 혹독한 시련을 무난히 넘긴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내기도 했다.
외국 언론들은 윤 부회장이 아시아 금융위기를 오히려 효율적으로 활용, 삼성전자의 몸집을 줄이고 경쟁력 강화를 통한 효율제고의 계기로 삼는 등 아시아 경제가 급속도의 회복을 보인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경영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디지털혁명이 모든 정보의 흐름을 디지털로 바꾸고 통일시켜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가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공짜에 가까운 비용으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윤 부회장은 『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디지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디지털시대에는 창의적 아이디어, 정보, 시간, 기술, 특허 등 무형의 자산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이러한 디지털 변혁기가 삼성전자가 초일류로 변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하며 디지털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미래형 사업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구상을 현실화시킨 것이 최근 디지털미디어총괄의 신설.
윤 부회장은 디지털제품 사업을 전략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그동안 정보가전총괄, 미디어서비스사업팀 등으로 산재돼 있던 조직을 「디지털미디어총괄」로 통폐합하고 디지털미디어총괄에서 관련제품의 개발부터 상품화, 마케팅까지 직접 담당하도록 했다. 그리고 디지털미디어총괄 책임자로 기술부문 최고경영자(CEO)인 진대제 사장을 선임함으로써 기술흐름을 아는 전문가에게 모든 권한과 책임을 맡겼다.
그는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그동안 강력히 추진해온 견실경영 기조도 계획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먼저 내실을 든든히 다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기 때문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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