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과학기술 미래를 연다 연구소장 새천년 포부> (16회) 한국전기연구소 권영한

『연구의 질적 성과를 높여 세계와 승부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연구성과를 실용화해 산업체나 국민에게 되돌려주는 내실 있는 연구소로 거듭나겠습니다.』

한국전기연구소 권영한 소장(49)은 새천년 무한 경쟁시대에 앞서나가기 위해 올해부터 연구성과의 실용화율을 높이고 지적재산권·벤처기업창업 등을 위해 연구소내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특히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할 새로운 기술분야에 과감히 도전, 전통적인 전력기술과 기반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새천년에 맞는 지식기반적 신기술 연구에도 치중하는 「쌍끌이 연구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 소장은 『쌍끌이 어선은 어느 한쪽이 균형을 잡지 못하면 잡은 고기가 도망가거나 그물이 찢어지게 되어 있다』고 말하고 『전통적 기반기술과 첨단기술, 원천기술과 산업화기술, 연구와 시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연구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연구소는 이같은 전략에 따라 이미 추진하고 있는 지식기반형 전력시스템, 첨단전력전자, 레이저플라즈마, 초전도, 정보통신, 광응용, 의료용전자, 신소재, 반도체, 전지, 환경친화형기기 등의 연구를 집약하고 정보화하는 한편 인터넷, 컴퓨터, 사이버경제, 첨단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기술, 벤처기업화 등과 관련된 새로운 사업분야를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연은 이에 따라 차세대 기술로 유망한 △전력선통신(PLC)기술 △플라즈마를 이용한 폐기물 처리기술 △디지털 X레이기술 △실리콘카바이드계(SiC)전력반도체기술 △전자파환경기술 등에 연구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또 전력시험사업에 있어서도 국제공인 획득, 품질인증사업, 외국시험물량 등을 적극 유치하고 시험기술 자체도 정보화할 계획이다.

권 소장은 연구개발에는 무엇보다도 연구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완공을 앞두고 있는 500●급 단락시험설비를 성공적으로 건설, 조만간 가동에 들어가고 새로운 연구동 건설사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권 소장은 『이같은 연구사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연구예산 확보가 시급하나 현재 기관고유사업비 등은 전체예산의 18% 수준에 불과해 82%를 외부수탁연구사업을 통해 확충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하고 『그 어느 때보다 외부수탁사업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21세기 프런티어연구사업, 국가지정연구실, 엔지니어링사업, 부품소재기술사업, 중기거점연구사업, 중점연구사업 등 정부 과제와 경남도 등 지자체의 연구개발 수탁과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전기업계로부터 기업수탁연구과제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전력산업구조개편 이후에 대비해 보다 바람직한 국가 연구개발 운영체계를 마련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소장은 『21세기 전기분야 10대 연구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수준의 우수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하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이디어가 넘치는 연구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공개경쟁을 통해 수시로 충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종합평가시스템과 인센티브제도를 고쳐 연구원들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등 새로운 시대에 맞게 연구원 각자의 경영기여도와 연구성과 등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평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다른 출연연에 비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단락시험 등 연구 외적인 일을 하는 데 시간을 소모하고 있는 현실이나 경기도 의왕분소에 연구실을 따로 마련해 단락시험 등 각종 전력기기의 시험평가업무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에서 연구인력의 이동도 사람보다는 업무 중심이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인터넷이나 정보통신분야, 환경친화형기술분야, 대정부 정책이나 기술자문용역을 전담하는 인력 등으로 연구공간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원 스스로가 효율적인 시간관리 등 낭비적 요인을 없애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소장은 『과거 전기연의 위상이라는게 지방의 작은 연구소로 치부돼 왔으나 연구사업의 내용이나 규모, 연구인력의 규모 등을 볼 때 중견 연구소로 자리잡았다』고 자평하고 『이는 과감한 도전정신과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우수한 연구원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연구원들을 추켜세웠다.

<주요약력>△서울대 전기공학과 △미국 텍사스주립대 전기공학 석·박사 △미국 텍사스주립대 경제학 석사 △현대중공업 연구원 △한국동력자원연구소 연구원 △미국 텍사스주 공익사업규제위원회 연구원 △한국전기연구소 정책연구실장·선임연구부장·전력경제팀장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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