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 안전기준에 미달되는 전기용품은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기술표준원은 내년 7월부터 현행 600V 이하의 전기용품 안전기준을 미국·유럽과 같이 50∼1000V 이하로 범위를 확대하고 개인용컴퓨터, 플로터, 스캐너, 마이크로 스위치, 게임기구, 전자파장애 억제용 전원필터 등을 전기용품 안전기준 적용품목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새로운 안전기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산금지 품목은 단계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기청소기·TV·냉장고 등 가정용 전기기기 86개 품목은 2001년 7월부터, 형광램프·전기드릴 등 램프류와 전동공구류 64개 품목은 2002년 7월부터, 전선류와 퓨즈류 22개 품목은 2003년 7월부터 생산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본의 안전기준체계를 적용해 온 국내 전기제품 안전기준은 국제기준과 차이가 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인증마크 획득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에 국제수준으로 전환함으로써 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표준원은 전기용품의 안전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운용하게 되면 내수용 제품의 수출제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설계가 필요없어 원가절감과 소비자보호에 기여할 것이며 국가간 제품상호협정(MRA)의 세계적인 추세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표준원 방오균 과장은 『기술표준원은 2001년까지 연차적으로 절연재료·전동기·음향기기 등 590개의 안전기준을 추가로 제정·보급해 모든 전기제품 기준을 IEC 국제기준에 맞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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