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설립, 84년 첫 워크스테이션 출시, 86년 기업상장, 96년 크레이와 합병, 99년 포천지 선정 500대기업 랭크. 테크니컬 컴퓨팅에 강한 실리콘그래픽스(SGI http://www.sgi.com)를 나타내는 말들이다.
이곳의 최고경영자(CEO)는 바로 로버트 비숍(57). 그는 지난 8월에 SGI의 CEO 자리에 올랐다.
그가 SGI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건 86년. SGI 해외무역부문 사장으로 입사했다. 처음부터 사장으로 「입성」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그는 IT분야의 마케팅과 영업에 있어 대가 반열에 올라 있다. SGI 이전에 근무했던 아폴로컴퓨터와 디지털이퀴프먼트의 경력까지 합치면 IT 마케팅 분야에서만 무려 35년을 보냈다.
SGI 입사 이후 승진운도 따라 93년에 이사회 임원을 지내는 등 SGI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해외영업부문을 오래 맡아 이 부문이 「주특기」며, 고객·기술·지원 등의 다른 분야 업무도 능통하다.
슬하에 세 자녀를 둔 그는 호주 애덜레이드대학에서 물리수학을 전공했으며 뉴욕대학에서 수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숍은 『고성능시스템, 비주얼컴퓨팅 솔루션, 브로드밴드&인터넷시스템 등 3가지 분야에 실리콘그래픽스(SGI)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한 자신의 CEO 취임사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SGI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본사가 있으며 작년 매출 27억 달러에 순익 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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