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국내 게임 시장 규모 2조7000억원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7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회장 박영화, 이하 KESA)가 관련업체들의 매출을 기준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게임소프트웨어 8090억원 △컴퓨터게임장(오락실)의 매출총액 1조3000억원 △인터넷PC방(일명 PC게임방) 6000억원 등 총 2조70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표1 참조

이같은 실적은 전년대비 무려 48.3%나 증가한 것으로 인터넷PC방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출현해 단숨에 6000억원이라는 거대시장으로 발전해 전체 시장규모를 키운데다가 온라인게임이 전년대비 200% 이상 성장하는 등 게임소프트웨어 시장이 큰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KESA는 게임소프트웨어(게임기 포함)의 시장규모는 99년 8090억원으로 지난 98년의 6256억원에 비해 29% 성장했으며 2000년에는 9930억원, 2001년 1조1552억원, 2002년 1조3672억원 등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표2 참조

KESA는 분야별 시장전망에서 특히 온라인게임이 향후 몇년 동안 급성장을 거듭해 2001년 이후에는 PC게임시장 규모를 앞지르는 등 컴퓨터게임의 주도권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및 PC게임=지난해 온라인게임 시장은 200억원 규모로 전년의 61억원에 비해 무려 227%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인터넷PC방의 확산에 따른 것으로 위성·케이블TV망·고속모뎀 등을 이용한 초고속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향후 국내 온라인시장 규모는 2000년 420억원(전년대비 110% 성장), 2001년 710억원(69%) 등을 거쳐 2002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C게임과 온라인게임을 합친 컴퓨터게임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14.8%, 99년 32.3%, 2000년 43.3% 등으로 점차 늘어나다가 2001년에는 53.3%로 PC게임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에서 온라인게임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총 19개사였다. 이 중 순수 온라인게임 업체는 9개사(67.9%)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PC게임을 비롯한 관련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평균매출액은 약 11억원 수준.

PC게임의 경우 지난해 420억원으로 전년의 350억원에 비해 20% 성장했다. 그러나 PC게임 시장은 2000년 550억원, 2001년 620억원, 2002년 750억원 등으로 매년 10∼3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기 시장=지난해 업소용 아케이드 게임기 시장은 DDR라는 음악댄스 시뮬레이션 게임의 인기로 전년대비 32% 증가한 4700억원 규모를 보였다. 업소용 게임시장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2002년에는 975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업소용 게임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년 76.6%를 고비로 점차 낮아져 2002년에는 71%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시장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11% 성장한 1270억원 규모를 나타냈다. 비디오 게임은 2001년까지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2002년에는 전년대비 25% 성장해 2152억원 규모를 보일 전망이다.

◇인터넷PC방 실태=인터넷PC방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국에 1만2050개소가 성업중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685개 업소로 전체의 38.9%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경기 1360개(11.3%), 대구 1020개(8.5%), 부산 949개(7.9%), 인천 740개(6.1%), 광주 523개(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