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사람과 컴퓨터를 연결시켜주는 최고의 인터페이스입니다. 기존의 영상물이나 앞으로 등장할 신종 콘텐츠들은 기본적으로 게임적인 요소가 가미될 것입니다.』
「밀레니엄 미팅」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네트워크 게임을 개발한 두레소프트의 박홍원 사장(26)은 게임이 가장 매력적인 HCI(Human Computer Interface)의 수단이라는 자신의 지론을 강조한다.
밀레니엄 미팅은 글자 그대로 남녀간 미팅을 소재로 한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최근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참신한 자극제를 고대하던 PC방 경영자와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미 이 게임은 새바람을 몰고 올 유망주의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에 참여한 게이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캐릭터를 선택한 후 미팅에 나가 채팅·커플게임 등을 통해 상대방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나서 짝을 짓게 된다.
특히 이 게임은 인터넷(http://www.dooresoft.co.kr)을 통해 최대 8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게임으로 사이버 미팅을 구현한 최초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레소프트는 이 게임의 개발을 위해 「다차원 이미지 변환 엔진」 「다국어 언어처리 엔진」 「서버 비의존형 네트워크 플랫폼」 등 3가지의 핵심기술을 확보, 향후 전세계인이 참여할 수 있는 3차원 사이버 미팅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레소프트는 이미 이들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 및 영어·일본어 버전의 상용화 준비에 나섰다. 특히 문형확장방식의 다국어 언어처리 엔진은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번역프로그램 엔진과 달리 실시간으로 문장전체를 번역해서 전달해주는 새로운 기술이다. 또 이 회사는 이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의상과 소품 등을 대상으로 사이버 광고 및 전자상거래를 시도하기 위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두레소프트가 이처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박홍원 사장의 범상치 않은 커리어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컴퓨터에 빠진 박 사장은 고등학교 2학년때 「한글가나」라는 일·한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95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창신컴퓨터」를 설립했다.
창신은 이후 「한글가나」 후속버전과 「조선통신사」 등을 출시, 번역프로그램 전문회사로 자리를 잡았으며 박 사장은 대학생 경영자로서 장안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게임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언어번역 프로그램 사업에서 거둔 성공을 밑천으로 지난해 자본금 3억원을 단독투자, 두레소프트를 설립했으며 1년만에 밀레니엄 미팅을 선보였다.
박 사장은 밀레니엄 미팅에 이어 기존의 DDR를 한단계 진화시킨 새로운 음악시뮬레이션 게임과 기존방식에 비해 설비투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대학원에서 「벤처기업 및 정보통신정책」을 전공하고 있기도 한 박 사장은 창업을 하고자하는 후배들에게 『자기계발과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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