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제품이 기업체들의 직원용 설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성광전자·신일산업·카이젤·부방테크론·조아스전자 등 중소 소형가전 전문업체들은 기업체들이 직원용 설 선물로 소형 가전제품을 선호하면서 수천대씩 주문을 발주하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들어 직원들의 명절 선물로 기존의 식료품이나 이미용품 종합선물세트 대신 소형 가전제품을 찾는 기업체가 부쩍 늘었다』면서 『소형 가전제품은 가격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생필품 선물세트에 비해 직원들의 반응도 좋아 지난해 추석보다 물량이 100% 이상 대폭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품목이 다양해지고 선택 가격대도 3만∼4만원 이상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전업체들이 이번 설 선물로 주문받아 놓은 소형 가전제품은 업체별로 적게는 3000대에서 많게는 1만대에 이르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대략 20만대 이상으로 업체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선물용 제품으로 주로 선택되는 품목은 전기압력밥솥·다용도분쇄기·제빵기 등 조리기기와 다리미·안마기·가습기·핸디청소기 등 생활용품을 비롯해 면도기·헤어컬 등 이미용기기까지 다양하며 가격대는 중소기업체 5만원선, 대기업 10만∼12만원선에서 주로 선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체별로 주문받은 물량을 보면 △삼성전자가 삼성압력보온밥솥(14만원대) 1000대·삼성가습기(6만∼7만원대) 4000대 △LG전자가 전기압력밥솥(15만원대) 2000대 △카이젤이 제빵기(12만원대) 5000대·헤어컬(3만원) 2만대 △성광전자가 쿠쿠전기압력밥솥(18만원대) 1만대·청국장발효기(8만원) 500대 △신일산업이 다용도분쇄기(6만5000원) 5000대·가습기(6만원) 3000대 △부방테크론이 무선다리미(11만원) 5000대·전기보온밥솥(7만원) 2000개 △조아스전자가 교차진동식 전기면도기(4만5000원) 3000개·충전식 전기안마기(9만원) 600개 △대웅전기산업이 전기압력밥솥(12만원대) 5000대 등이다.
소형 가전제품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직원용 명절선물로 제공돼 왔으나 IMF체제로 전환된 98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추석부터 되살아났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밀려드는 주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명절선물 반짝 특수를 잡기 위해 업체들마다 특판팀을 두고 영업력을 집중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대기업 노조 등에 선물용 제품 홍보자료를 별도로 발송하고 판촉활동을 벌여 톡톡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최근들어서는 가전업체의 제품 카탈로그에서 가격대가 적합한 품목을 5∼6개 정도 선택한 뒤 직원들에게 원하는 품목을 선택하도록 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고 김치 냉장고·가스레인지·컴포넌트 오디오 등 고가 제품도 품목에 넣은 뒤 회사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을 본인이 부담하도록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대우 등 가전 3사는 그룹사 직원들에게 설 선물 제공시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시중가보다 30∼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동부담 방식은 중소규모 이상 기업체들로도 확산되는 추세여서 10만원 미만의 소형가전 위주로 형성됐던 명절 설 선물 특수가 백색가전을 포함한 가전분야 전체로 확대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어 기업체 명절선물이 가전업계의 주 수요처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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