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인 전자서명 인증기관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 인증업체가 세계적인 인증 서비스업체와 손잡고 공인인증기관에 앞서 인증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시장에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전자인증(대표 신흥식)은 지난 28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적인 인증업체인 미국 베리사인과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글로벌 전자인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베리사인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캐나다·중국 등 전세계 2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전자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계적인 인터넷 신용서비스 업체. 지금까지 개인 전자인증서 350만개, 웹서버용 전자인증서 20만개를 발행했으며 기업 가치만도 20조원에 달한다.
베리사인은 전자인증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문 인증업체이고 국내에서 제일 먼저 인증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면에서 현재 서비스를 준비중인 공인인증기관의 사업 전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타임 투 마켓」이라 불릴 정도로 누가 먼저 시장에 제품을 내놓느냐가 관건인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시장 선점 효과가 갖는 이점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공인인증기관은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증권전산의 경우도 빨라야 다음달 정도로 서비스 시점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앞으로 설립되는 정부 주도의 공인인증기관과 글로벌 전자인증 서비스를 표방한 일반 인증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자인증업체 현황 = 전자인증은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전자거래와 거래당사자를 보증해주는 서비스. 인터넷을 이용해 처리되는 각종 전자문서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전자거래를 크게 활성화할 수 있다.
그동안 인증서비스는 금융과 증권회사 등에서 부분적으로 제공해왔으나 해당 거래 당사자간에만 제공되는 극히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정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공인인증기관 제도를 도입했으며 3개 기관과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 작업을 진행중으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인인증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증권전산을 필두로 한국정보인증과 금융결제원이 올 상반기내에 서비스에 나선다.
이에 대응해 사설 인증기관격인 한국전자인증이 서비스를 시작해 주목을 끌고 있다. 공인인증기관은 정부가 서비스를 보증해 준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반면 한국전자인증은 비록 정부에서 공인을 받지 않았지만 전세계를 겨냥한 글로벌 서비스를 무기로 시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전자인증은 기업용과 웹사이트용을 합해 올해 1000여개의 인증서 발행을 목표하고 있다.
◇인증서비스 전망 =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 96년 10억달러 미만에서 2년마다 10배씩 성장해 올해 1000억달러, 2003년 1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03년경에 전체 상거래 규모의 약 15∼20%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정보보안 분야가 8∼10%, 인증서비스가 1∼2%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인증 시장은 95년 베리사인이 출범하면서 형성됐으며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다.
한국전자인증은 공인인증기관보다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초기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모토로 시장몰이에 나선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연유한다. 이에 따라 증권업체를 겨냥한 증권전산, 은행 등 금융기관 위주의 금융결제원, 공공기관과 쇼핑몰업체 위주의 한국정보인증과 치열한 시장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인증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지나치게 업체수가 많아 내년경에는 1, 2개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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