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전자결제시스템 도입 "붐"

 가전업체들이 복잡한 수출서류 없이 은행과 연결된 전산시스템을 통해 서류를 전송함으로써 단시일내에 수출대금을 받을 수 있는 전자결제 시스템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빛은행과 전자문서교환(EDI)을 통한 「수출대금 전자결제 시스템」 사용 조인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LG전자도 이에 앞서 신한은행과 계약을 맺고 이달 중순부터 수출대금 전자결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이에 따라 그간 수출대금을 받기 위해 필요했던 매입신청서·송장(Invoice)·물품내역서·선하증권(B/L) 등 각종 관련서류를 은행에 직접 제출하지 않고 온라인 전자문서로 전송, 은행에서 이를 검토해 수출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돼 인력과 경비·시간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한빛은행에 수출대금 지급을 요청하는 전자문서를 송부하면 은행으로부터 수출대금을 지급받고 은행은 추후 해외거래선의 은행으로부터 수출대금을 결제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자결제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연 58만장의 문서와 45억원에 이르는 원가절감 효과를 얻게 됐으며 서류심사·결제 단계 축소로 보다 신속한 수출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시스템에 대해 한빛은행·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삼성SDS가 공동으로 추진해 개발한 것이며 금융감독원의 요구사항과 보안상의 문제점을 고려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자결제 시스템뿐만 아니라 국내·해외부문 자재조달을 전자문서와 인터넷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국내 수출행정절차도 60여종의 전자문서를 적용해 해외거래선과 E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이달 중순부터 수출전자거래 시스템 가동에 들어가 지난 24일 전자결제 방식을 통해 처음으로 수출대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특히 대리점이나 판매처와의 거래에서 어음을 없애고 전자결제에 의해 대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다음달중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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