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및 주변기기 업체들은 지난해 국내 PC시장 양적 성장과 해외 수출 확대에 힘입어 내외형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이들 업체가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 사상 초유의 매출을 달성하고 수익률도 크게 높이면서 컴팩이나 IBM과 같은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사양 산업으로 치부됐던 컴퓨터 및 주변기기 산업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황금알을 낳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한 데 힘입어 관련 업체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두인전자와 함께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의 선발업체였다. 지난 98년 부도에 이어 99년 화의신청, 올해 화의종결 등 최근 3년간 회사 해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업체이기도 하다.
주력제품인 그래픽카드가 대만산에 밀리고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공중해체 위기까지 몰렸지만 화의신청 후 개인휴대단말기(PDA), 리눅스, 보안기기 등 신규 사업을 통한 영업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리눅스 전문업체인 레드햇과 공동으로 국내 리눅스 사업을 전담할 현지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가산전자는 지난해 전년도보다 74억원 가량 감소한 1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전년도 대비 140억원 정도를 증자해 총자본금을 199억원으로 늘렸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전년도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50%까지 끌어내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 두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격이 되고 말았다.
특히 가산전자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부풀렸던 레드햇과 현지법인 공동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웹데이터뱅크가 터보리눅스와 손잡는 등 여러 업체들이 리눅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투자 메리트가 감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PDA, 리눅스, 보안기기 등 사업다각화가 아직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지난해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영업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증시전문가들은 가산전자는 올해 영업상황 개선으로 적자구조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정상화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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