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닷컴은 지난달 29일 국내최초로 본격적인 미술전문 포털서비스를 표방하며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출범한 지 한달도 안된 신생업체지만 미술계에서 가나아트닷컴을 바라보는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전문 포털사이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미술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전문화랑인 가나아트센터(대표 이호재)가 풍부한 미술자료와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설립한 독립법인이 가나아트닷컴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시대 미술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 미술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지난 20일 미술포털사이트 「가나아트(www.ganaart.com)」를 오픈했다.
가나아트는 국내외 미술작가 3000여명의 약력과 작품평론, 대표작품을 디지털화한 DB를 제공하며 미술잡지, 미술관련논문 검색 등 방대한 미술정보를 서비스한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미술관과 화랑사이트 정보검색기능을 비롯해 고영훈, 박대성, 오치균 등 유명작가 200여명의 개인홈페이지를 링크시켜 놓았다.
이 회사는 가나아트 사이트에서 단순한 미술정보서비스뿐만 아니라 미술관련 모든 서비스를 해결하도록 미술용품 판매장터, 해외유학정보, 미대입시정보, 고미술·현대미술품 시세정보, 구인구직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가나아트닷컴은 이밖에도 미술품경매사이트 「옥션하우스(www.auctionhouse.co.kr)」와 웹아트전문사이트 「IDAF(www.idaf.org)」 등 여러개의 미술관련 패밀리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미술경매사이트 옥션하우스는 그동안 쉽게 접하기 힘들던 고가미술품부터 신진작가의 작품, 개인소장 컬렉션 등 다양한 아이템을 다루고 있다.
흔히 유한계층의 재테크수단으로 간주되어온 미술품경매를 인터넷공간으로 끌어내 미술평론가 대신 네티즌이 주도하는 미술품 가격질서를 구축하자는 것이 가나아트닷컴의 구상이다.
현재 옥션하우스는 김기창, 이중섭, 피카소 등 널리 알려진 유명작가의 작품을 경매하는 명품관과 유망작가 작품을 다루는 신진작가관, 대중미술작품을 다루는 이벤트관 등으로 고객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옥션하우스는 경매미술작품의 감정결과를 정식화랑인 가나아트센터가 보장한다는 점에서 여타 미술품 경매사이트에 비해 공신력이 앞서는 것이 특징이며 소더비, 크리스티 등 해외 미술품 경매회사와 연계해 해외 미술작품도 취급할 계획이다.
가나아트닷컴이 운영하는 IDAF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1회 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DAF)자료를 수록한 국내 최대규모의 웹아트 전문사이트다.
당시 IDAF주관사였던 가나아트센터는 웹아트작품의 순위평가를 미술평론가에 맡기지 않고 네티즌의 인기투표로 대체함으로써 인터넷예술에 대한 진보적인 시각을 과시한 바 있다.
가나아트닷컴은 IDAF사이트를 네티즌이 주도하는 웹아트 전문포털로 만든다는 계획하에 각종 웹아트 전시회와 학술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가나아트닷컴은 신진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온라인판매하는 미술견본시 「아트페어2000」을 상반기 중 개최하고 오는 3월에는 판화, 아트상품과 미술용품 등을 전문으로 파는 인터넷쇼핑몰(artshop.co.kr)도 오픈하는 등 미술전문사이트를 계속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가나아트닷컴의 가장 큰 자산은 미술포털사이트 운영에 적합한 인력구성이다.
14명의 직원 모두가 모기업격인 가나아트센터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은 미술전문인력이며 웹마스터, 콘텐츠기획,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웹큐레이터인 이승환 팀장은 『가나아트닷컴의 웹사이트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 목적의 미술관련 사이트와 격을 달리한다』면서 『앞으로 미술관련 인터넷방송, 국내외 미술정보를 총망라하는 전자도서관 등을 순차적으로 구축해 미술계의 핵심인터넷인프라로 자리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가나아트닷컴은 일부 미술애호가뿐만 아니라 시각문화에 관심있는 젊은 세대 모두를 소구대상으로 잡고 인터넷기반의 예술영역까지도 포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보수적인 국내 미술계 풍토에서 개인화랑이 앞장서 인터넷사업을 펼쳐나가는 모습은 이례적인 일이다. 가나아트닷컴 이호재 사장은 지난 96년 국내최초로 인터넷 가상갤러리를 구축하고 IMF영향으로 미술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을 때 오히려 인터넷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등 디지털시대 미술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호재 사장은 『문화산업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역량』이라고 강조하면서 『가나아트닷컴은 미술계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든든한 교량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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