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벤처투자 "너도나도"

 지난해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벤처투자를 통해 수배에서 수십배의 투자성과를 거둔 데 이어 올들어선 이러한 움직임이 주요 은행으로 확산되고 있고 벤처투자 규모도 연간 300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은행권도 벤처자본의 주요 공급원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49개 업체에 473억7800만원을 투자했던 산업은행은 텔슨정보통신외 10개 업체에 투자했던 자금 중 일부(매각원금 245억원)를 처분, 1402억원을 회수함으로써 수익률 473%, 투자수익 115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산은은 특히 지난 96년부터 투자했던 벤처기업들이 계속적으로 이익을 실현하고 있어 투자성과는 매년 급증할 전망이다. 실제 97년 29억5000만원을 투자한 세원텔레콤 보유주식 중 25.4%(7억4800만원)를 매각해 91억8200만원을 회수, 84억3400만원(수익률 1128%)의 투자수익을 올렸으며 매각 후에도 22억200만원(114만8000주)의 투자원금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98년 154억5900만원을 투자한 콤텍시스템 보유지분 76.6%를 매각, 671억1700만원(수익률 567%)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산은은 올해에도 지난해의 2배 이상에 달하는 100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사이버텍홀딩스, 광전자반도체 등 10여개 업체에 100여억원을 투자, 투자자금을 회수하지는 않았으나 막대한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7년, 98년 각각 10억원, 20억원씩 투자한 금액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 10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3∼4배 증가한 300억∼4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8월부터 반도체장비 및 리눅스, 전자부품, LCD백라이트 관련 벤처기업들에 91억원을 투자, 올해 상당한 수익률 달성이 기대된다. 또 국민은행은 기존 정보통신업체를 비롯한 벤처기업에 700여억원을 간접 투자해 막대한 투자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특히 올해부터 벤처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아래 올해 벤처투자액을 1000억원(간접투자 포함)으로 대폭 늘려잡고 있다.

 외환은행은 직접 투자한 98억원이외에 아리랑, 한강, 무궁화, 서울펀드 등에 300억원을 간접투자해 수백억원의 투자성과를 거두었으며 올해 20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미, 하나, 한빛은행 등도 올해부터 벤처투자에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하고 각각 500억원, 100억원, 100억원 규모의 벤처기업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벤처투자와 관련, 신한은행 투자경영지원실 이동규 실장은 『은행의 벤처투자는 1, 2년의 단기 투자성과를 거두기 위한 목적보다는 장기적인 고객확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실질적인 투자성과는 지난해 일부 투자지분 매각을 통해 회수한 금액의 몇 배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올해 벤처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더욱 늘려잡고 있어 올해도 많은 수익이 예상된다』며 『한미, 하나, 한빛은행 등도 최근 전담팀을 구성해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어 은행권 전체의 올해 벤처투자 성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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