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AOL 합병.. 인터넷.미디어株 "껑충"

 인터넷·미디어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반등했다.

 11일 미국 최대의 복합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사와 대형 인터넷그룹인 아메리카온라인(AOL)사의 합병과, 이에 따른 나스닥증시의 급등 소식이 국내증시에 유입되면서 서울방송(SBS)·디지틀조선·다음커뮤니케이션·새롬기술·삼성물산 등 관련 인터넷·미디어 종목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SBS는 타임워너·AOL 합병소식이 전해진 11일 개장하자마자 급상승, 오전부터 상한가로 뛰어올랐으며 디지틀조선과 대호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SBS는 5만8200원에서 6900원이 올라 6만5100원을 기록해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으며 디지틀조선도 16만2500원에서 1만9500원 오른 18만2000원을 기록했다. 또 다수의 케이블TV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대호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해 1만6500원으로 뛰어올랐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양사의 합병이 발표되자마자 인터넷기업인 AOL보다는 방대한 콘텐츠업체인 타임워너의 주가가 더 큰 폭으로 올랐다』며 『이는 타임워너가 인터넷 관련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앞으로는 콘텐츠 없는 인터넷서비스는 의미가 없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국내 방송관련 콘텐츠업체인 SBS는 외국인과 30대 기업의 투자 자체가 법으로 묶여있는 상황이므로 국내 방송 콘텐츠 및 인터넷서비스업체와의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라기보다는 산업연관효과에 따른 전반적인 반등세도 한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부상한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양사의 합병이 호재로 작용, 오전부터 상한가로 치솟아 전날보다 2만8000원이 오른 26만3000원을 기록했다. 새롬기술은 삼성의 지분참여 소식과 나스닥 폭등, 양사의 M&A 소식 등이 소재로 작용해 전날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장 초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라 19만원을 기록했다. 또 인터넷쇼핑몰과 관련해 AOL과의 제휴를 추진중인 삼성물산은 연초부터 4일동안 하락세를 거친 끝에 양사의 M&A 소식이 전해진 11일 전날보다 1350원 오른 1만8650원으로 마감됐다.

 박세용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은 기업가치에 대해 논란이 돼왔던 미디어나 인터넷기업의 가치가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주가가 많이 올라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인터넷기업들이 M&A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해 방송 등 콘텐츠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장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러나 국내 인터넷 관련업체의 주가급등은 나스닥 급등과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요소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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