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OL-타임워너 합병이 주는 교훈

 인터넷 업체인 AOL과 미디어 그룹 타임워너의 통합으로 전세계가 떠들썩하다. 이들 두 회사의 합병은 거대 그룹간 합병이라는 점만으로도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지만 그보다는 미디어 산업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관련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병의 특징은 온라인으로 통칭되는 인터넷 부문과 오프라인인 미디어 부문의 영역을 인위적으로 합쳤다는 점이다.

 AOL은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연간 7억62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미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이다. 이에 반해 타임워너는 타임과 피플 등 종이 매체는 물론 CNN·HBO·카툰네트워크 등 케이블TV와 워너브러더스·뉴라인시네마·워너뮤직 등 영화 및 음반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미디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 그룹이다. 이들의 통합은 인터넷과 각종 미디어가 통합되는 새로운 문화 형성을 의미하며 이는 기존 인터넷과 미디어 산업 구조의 재편이라는 급격한 변화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인터넷과 미디어의 통합 가능성은 이미 예견돼 왔다. 활용범위가 다양해진 인터넷이 콘텐츠로서 미디어 부문을 흡수하거나 기존 미디어 산업이 시대적인 추세에 따라 인터넷 부문을 수용해 나가는 것이 큰 흐름으로 인식돼 왔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두 부문 간의 통합은 필연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각 부문의 선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두 회사가 제휴도 아닌 합병이라는 형태로 통합을 주도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인터넷의 중요성을 재삼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터넷과 미디어라는 두 개의 산업 부문이 통합돼 나타날 시너지효과는 일반인들의 생활방식을 바꿀 만큼 엄청날 것이다. 따라서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으로 시작된 새로운 흐름에 인터넷 업체와 미디어 업체들은 유사한 형태의 합병이나 제휴를 통해 생존게임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보면 인터넷 업체인 AOL이 사실상 타임워너를 인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정보를 교환하거나 취득하는 창구로 시작된 인터넷이 비즈니스와 커뮤니케이션을 흡수해 나가면서 이제 미디어 부문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환경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세계에서 대규모 M&A가 이뤄지겠지만 그 가운데 상당수는 인터넷 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이번 두업체의 통합은 콘텐츠와 인터넷의 상호보완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에 많은 교훈과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우선 국내 기업들이 승자의 위치에 오를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승자와의 결합이나 전략적 제휴 등에 성공하지 못하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콘텐츠 개발과 정보전달 체계를 구비하는 데 뒤떨어지면 기업의 성장이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급변하는 미디어 산업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냉철한 통찰력과 예지력으로 디지털 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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