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스코리아 수백억대 펀딩 배경

 미국의 유력 포털인 라이코스의 한국내 합작회사인 라이코스코리아(대표 정문술)가 국내 벤처캐피털과 해외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수백억원대의 대규모 펀딩을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3자 신주 인수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추진중인 라이코스코리아는 특히 신주 인수 가격을 사상 최대 규모인 주당 1700만원에 제시했다. 현재 이 회사 발행주식(2만주)의 10%만 잡아도 34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따라서 우선 국내외 어느 벤처캐피털과 관련업체가 이 회사 주식을 인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라이코스코리아가 발행할 신주의 비중은 현 발행주식(2만주)의 15%선인 3000주. 이중 3분의 1인 1000주는 라이코스의 싱가포르 및 일본 파트너인 싱가포르텔레콤과 스미토모그룹으로 사실상 굳어진 상태다. 문제는 국내 라이코스측이 국내 벤처캐피털에 배정키로 한 2000주의 향배다.

 단순히 라이코스측의 제시물량과 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인수가격만 34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을 투입할만한 벤처캐피털이 있겠느냐는 것.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의 지난해 투자실적이 고작(?) 1500억원대라는 것이 이를 역설적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으면 투자를 하는 것이 벤처캐피털의 속성임을 감안하면 금액보다는 앞으로 투자이익(캐피털게인)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야후, 다음, 네이버 등과 함께 국내 포털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라이코스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절대 투자금액보다는 부수적인 이익쪽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도 있다.

 따라서 특정 벤처캐피털이 과감히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몇개 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라이코스코리아측도 『회사가치에 비해 자본금이 현재 1억원에 불과하고 다음 등 주식상장(IPO)을 한 업체를 단순 비교해도 무리한 금액은 아니다』라며 『투자 대상 벤처캐피털을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의 주식인수 업체와 함께 관심을 모으는 것이 이 회사의 펀딩 배경. 즉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5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라이코스코리아가 이 자금을 어디에 투입하느냐는 점이다.

 업계는 궁극적으로 1등만이 존재하는 인터넷비즈니스의 속성상 라이코스가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세력모으기에 나서기 위한 준비작업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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