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케이블TV 디지털화 기술표준 제정에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FCC의 윌리엄 케나드 위원장은 케이블TV의 디지털화에 필요한 표준기술 마련작업을 민간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케나드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시장경쟁을 중시하는 미국의 통신정책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업계 대립으로 당초 예정을 5년이나 지나도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는 표준화작업을 촉진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 정부는 디지털케이블TV의 조기 실용화를 통해 정보통신기기와 TV의 상호융합 등을 가속화, 하이테크시장 확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케나드 위원장은 『정부는 민간 협의를 소비자 이익에 합치시킬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며 『4월 말까지 업계간 논의가 결론나지 않을 경우 FCC가 결정한다』고 표명했다.
미국에서는 케이블TV의 디지털화 논의가 9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미 관련업계는 조기 합의를 FCC에 약속했고, FCC는 민간의 표준 마련을 지켜봐왔다. 그러나 TV의 용도를 지나치게 확대할 경우 시청자 확보가 어려워진다는 케이블TV사업자와 설비를 간소화해 조기에 시장에 투입하려는 제조업체 사이의 이해가 엇갈려 표준화작업은 진통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FCC는 지난해 디지털케이블TV의 실용화 시한을 올 7월 1일로 정하고 업계에 표준기술 제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촉구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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