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어컨 시장이 LG전자와 삼성전자 양사체제로 압축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 내수용 에어컨 생산계획을 지난해보다 각각 15만대 정도 많은 45만대와 40만대로 늘려잡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만도공조와 대우캐리어·센추리 등 중견 에어컨 업체들은 아직 정확한 생산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거나 올해도 IMF 한파로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와 비슷한 물량만을 생산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실시된 예약판매 행사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체 예약판매 물량의 90% 정도를 점유하는 강세를 보였다.
총 20만대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산되는 이번 예약판매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10만대와 8만대의 예약판매 실적을 올린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각각 4000∼5000대 정도의 예약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총 105만대 정도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에어컨 시장의 80% 이상을 LG전자와 삼성전자 양사가 점유하고 중견업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7%가 줄어든 20%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양사가 55만대 정도를 판매, 총 75만대 규모를 형성한 국내 시장의 73%를 점유했으며 나머지 27%를 놓고 대우전자와 만도공조·대우캐리어·센추리 등이 각축을 벌였다.
LG전자의 경우 3면 입체 냉방을 실현한 2000년형 신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50%가 늘어난 45만대는 무난히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LG전자와의 선두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제품군을 재정비하고 판촉활동의 강도도 대폭 높이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중견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IMF 한파로 인해 너무 급격한 침체현상을 겪은데다 재고로 남아있는 물량도 많아 올해는 대부분 신제품을 내놓지도 않은데다 제품생산도 다음달에나 본격화할 예정으로 있는 등 상당히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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