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첫날부터 "고공비행".. 종합주가지수 1068.93

 21세기 첫 개장일인 4일 주식시장은 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여기에는 반도체·인터넷·컴퓨터 등 정보기술(IT)주들이 어김없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4일 거래소시장은 통신주의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인터넷·컴퓨터 및 주변기기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해 폐장일 종가에 비해 30.97포인트 오른 1059.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4년 12월에 기록한 1068.93 이후 5년만에 기록한 최고치이며 이날 상승폭은 배당락에 따른 이론 배당락폭(4.65)까지 합산하면 35.62포인트에 달한다.

 코스닥시장도 지금까지 주식시장을 견인해온 첨단기술주 및 통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소외됐던 실적호전주의 매기확산에 힘입어 지난해 폐장일 종가보다 9.86포인트 오른 266.0을 기록하는 등 상승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실현으로 시장주도주 약세 △비교적 소외됐던 주변주 강세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해말까지 꺾일줄 모르는 기세로 치솟았던 거래소의 통신주 및 코스닥의 인터넷 관련주들은 대체로 약세 내지 보합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종목이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오름세를 과시했다. 거래소의 삼보컴퓨터·엘렉스컴퓨터·대우통신 등 컴퓨터 관련주들과 코스닥시장의 가산전자·두인전자 등 컴퓨터 주변기기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행진을 벌이며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지금까지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장초반부터 급상승세를 보였으며 아남반도체·신성이엔지·미래산업·케이씨텍·디아이 등도 상승행진을 벌이거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반도체장비 종목인 아토·피에스케이테크 등도 동종 선두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코스닥 진입을 계기로 강세 행진에 합류했다.

 인터넷업체들도 전종목에 걸쳐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물산·다우기술·한솔CSN·종합기술금융 등 대부분의 거래소 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가격제한폭까지 밀려 34만500원으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인성정보도 하한가 가까이 하락했으나 새롬기술은 5일 무료 인터넷폰 서비스인 「다이얼패드」 출시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SK텔레콤·한국통신·데이콤 등 통신주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특히 데이콤은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장 전반에 유입되면서 하한가로 내려섰으며 SK텔레콤·한국통신 등도 연말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의 최대 수혜종목인 삼우통신·오피콤·한아시스템 등의 통신장비 업종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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