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눅스가 각광받고 있다. 많은 이들은 이 주목받는 운용체계(OS)를 배우려고 한다. 스스로 컴퓨터를 잘 다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리눅스를 설치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리눅스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현재 얼마나 될까.
필자도 책을 따라 리눅스를 설치해 보았지만 여기저기서 많이 막혔다. 「뭐 이런 OS가 다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OS는 쓰기 쉬워야 한다.
운용체계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기본조건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첫째, 쓰기 편해야 하고 둘째, 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많아야 한다. 셋째는 설치가 편해야 하고, 넷째는 신형 하드웨어가 나올 때마다 지원해야 한다. 다섯째는 가격이 저렴해야 하고, 여섯째는 안정성이 좋아야 한다.
특히 여섯째 조건과 관련해서는 「윈도95는 윈도를 95번 재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윈도95」라고 풍자한 말이 생각난다. 사실 윈도95는 안정성이 뛰어나지 못하다. 필자도 윈도를 수없이 많이 재설치해 보았다. 리눅스는 서버의 운용체계로 쓰일 만큼 안정성이 좋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거나 무료로 공개된다는 것, 소스가 공개된다는 것도 리눅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리눅스는 하드웨어 지원에 큰 단점이 있다. 리눅스가 지원되는 하드웨어 리스트에 최신 하드웨어가 포함되지 않은 건 제조회사가 드라이버 소스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으로 리눅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된다면 소스를 공개하겠지만, 아무튼 현재는 사용자가 새 하드웨어를 설치하려 할 때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리눅스가 윈도만큼이나 사랑을 받게 되려면 반드시 윈도보다 뛰어나야 한다. 윈도보다 설치하기 편해야 하고, 쓰기도 편해야 하며, 윈도보다 많은 사용자층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윈도를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다. 서버시장에서만 일부 살아남는 것으로 그만일 것이다.
이훈희 webmaster@teen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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