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를 능가하는 초고화질 디지털카메라가 곧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뉴스미디어 「C넷」은 최근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일본의 주요 디지털카메라 제조업체인 캐논과 카시오 등이 내년 초 상품화를 목표로 화소수 300만 이상의 300메가픽셀급 제품의 생산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캐논과 카시오는 이르면 내년 2월쯤 300메가픽셀 제품을 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보이며, 앞서 다음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인 가전전시회 「CES」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논은 「미공개 제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300메가픽셀 제품화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 두 회사가 준비중인 300메가픽셀 신제품은 모두 화소수가 330만에 USB 인터페이스를 채택하며 저장매체로 샌디스크의 컴팩플래시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00메가픽셀 디지털카메라는 카메라의 생명인 화질이 올 초 등장하기 시작해 주력으로 자리잡은 200메가픽셀급를 훨씬 능가해 보다 큰 이미지파일을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름을 장착해 사용하는 일반 카메라에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300메가픽셀 기종의 상품화로 디지털카메라와 필름 카메라간의 화질 격차 문제는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일반적으로 새로운 고성능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나타나는 기존 주력 제품의 가격 하락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화질 디지털카메라는 약 1000달러선에서 처음 판매가 시작돼 가격이 점차 내려가는 양상을 보여왔는데, 300메가픽셀의 등장으로 현행 메가픽셀 제품의 가격은 30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초고화질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은 컴퓨터 모니터 등 관련 장비의 성능 향상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00메가픽셀이 빠른 속도로 보급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디지털카메라를 전자우편 전송 등에 주로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 200메가픽셀로도 충분한 화질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화질일수록 처리속도가 더뎌져 구입을 꺼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일본을 중심으로 최근 2, 3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조사 회사 IDC에 따르면 출하대수가 올해 470만대에서 2003년에는 2200만대(금액으로 64억달러)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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