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끝자락에 매달린 올 한해 전자·정보통신업계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구조조정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체제는 IMF라는 암울한 터널을 탈출하기 위해 강력한 로켓엔진에 불을 지폈으며 재계가 이에 호응한 결과다. 이로 인해 국내 굴지의 그룹이 재편되고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지도는 다시 그려져야 했다. 나라안에서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압도한 것을 비롯, 인터넷 붐은 거의 모든 업체들을 「인터넷 해바라기」로 만들었다. 또 수많은 벤처그룹이 탄생했고 투자가들은 두려움 없는 베팅으로 화답했다. 나라밖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독점 판정이라는 화살을 피할 수 없었으며 일본 NTT가 분할되고 미국과 유럽 등 유수의 통신사업자들이 인수합병(M &A) 열풍에 휩싸이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한해를 기록했다.
11월 말 현재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밝힌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682만3000명으로 12월 증가세를 고려할 경우 1999년도 인터넷 이용자 수는 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300여만명에서 1년도 채 안돼 400만명이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인터넷 이용자 수의 급증은 인터넷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크게 확산된데다 특히 PC게임방, 인터넷PC의 출현이 큰몫을 담당했다. 지난 6월 말 이후부터 개인 도메인이 허용되면서 가속도가 붙은 인터넷의 확산추세는 내년에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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