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에 혼용생산의 바람이 불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전자·삼성SDI·LG전자·오리온전기 등 국내 반도체업체와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최근 경기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2개 이상의 기종을 생산하는 혼용생산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혼용생산은 가전업종 등 소비재산업에서는 일반화한 생산기법이나 장치산업의 특성이 강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업종에서는 그다지 채택되지 않았다. 혼용생산의 도입확산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도 점차 다품종 생산체제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기존 메모리 생산라인 일부를 플래시 메모리나 그래픽 메모리 등 최근 수요가 활발한 신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용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로 하고 생산라인 재설계에 들어갔다. 현대전자는 초미세공정기술을 적용해 일부 64M D램 생산라인을 128M D램은 물론 256M D램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라인으로 내년중 교체할 방침이다.
삼성SDI·LG전자·오리온전기 등은 시장상황에 맞게 브라운관 생산물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기존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통해 대형 및 완전평면 브라운관 등 신제품을 생산하는 혼용 생산라인을 대거 신설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수요증가에 대비해 완전평면 브라운관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당분간 혼용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내년 초 1, 2개 정도 혼용 생산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내년중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완전평면 브라운관으로 교체할 계획을 추진하면서 일부 일반 브라운관 수요를 감안해 1, 2개 라인을 일반 브라운관과 평면 브라운관 혼용 생산라인으로 남겨둘 방침이다.
오리온전기는 최근 25인치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25·29인치 브라운관과 29인치 완전평면 브라운관 등 3기종을 동시에 생산하는 라인으로 전환했으며 기존 29인치 라인도 32·34·36인치 평면 브라운관을 한꺼번에 생산하는 라인으로 교체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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