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이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을 이용한 연구기자재 정보제공사업」의 중복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정부 및 출연연에 따르면 공공기술연구회와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기관들이 개별적으로 연구기자재 정보제공에 나서고 있어 중복투자가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초과학지원연의 경우 연구개발정보센터가 정부 훈령으로 고가 연구기자재 DB구축사업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기자재 정보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기초연측은 이 사업이 기초과학지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연구개발정보센터 업무와 중복돼 양 기관이 마찰을 빚고 있다.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기초과학지원연구소(소장 이정순)가 연구기자재 정보제공업무에 나선 것은 지난 10월 인터넷을 통한 「연구장비 정보 검색시스템」을 개발하면서부터다.
과기부의 연구기자재 공동활용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이용자가 기초연 홈페이지에 접속할 경우 장비보유 업체 및 가격, 장비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초연의 업무는 공공기술연구회 산하 연구개발정보센터(소장 조영화)가 실시중인 출연연 연구기자재 보유 DB와 상당부분 중복되고 있다.
더욱이 연구개발정보센터는 과학기술정보 유통, 연구기자재 정보제공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기 때문에 기초연의 연구기자재 정보제공사업은 「기관 고유업무영역을 침범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업무 중복논란은 같은 공공기술연구회 산하 연구개발정보센터와 산업기술정보원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어 연구회 차원의 업무분장, 기관간 중복사업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출연연 관계자들은 『각 기관이 독자적으로 첨단 정보 DB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1개 기관에서 전담 개발한 DB를 각 기관이 인터넷을 통해 활용하면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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