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밀레니엄에 도전한다 (47);지란지교소프트

 젊다. 그래서 늘 밝고 희망이 넘친다.

 「신뢰있는 젊은 벤처기업」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사장을 포함해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 인재 27명이 첨단 소프트웨어(SW) 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

 이 회사는 통신·정보보안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 분야로까지 사업지평을 확대, 새 천년 웅비의 나래를 펼칠 채비를 하고 있다.

 이 회사가 설립된 것은 5년 전인 지난 94년. 그해 겨울, 당시 충남대 전산학과 4학년생이던 오치영 사장은 가슴속으로 열망해오던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그였기에 밤낮없이 제품 개발에 매달려야 하고 월급을 가져가기는 커녕, 집에서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가져다 써야 하는 상황에서도 늘 자신감이 있었고 행복해했다. 오 사장은 『지금도 힘든 상황에 부닥칠 때마다 그때를 생각하며 용기를 얻는다』고 말한다.

 96년 3월 법인으로 전환된 지란지교는 윈도용 통신 SW인 「잠들지 않는 시간」과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컴퓨터에 저장된 중요파일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해주는 사이버 금고 기능을 갖는 정보보안 솔루션 「파일세이프」, 침입차단시스템 「넷세이프」 등을 잇따라 상품화하면서 일약 주목받는 SW업체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97년말 정보통신부로부터 네트워크 정보보안 SW분야 「유망중소 정보통신기업」으로, 이듬해에는 국책기술개발사업 수행업체로 잇따라 선정됐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대덕연구단지의 여러 연구소에서 발주하는 각종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면서 성장의 발판을 다지게 됐다.

 전자통신연구원의 「양방향 인증 SW」 「공개키(PKI) 기반 전자상거래 구축사업」 「안전한 전자문서교환(EDI) 패키지」, 한국통신기술의 「육군본부 전자문서교환(EDI) 보안시스템」,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익스체인지 서버를 이용한 전자결재시스템」 등은 이 회사가 참여한 대표적인 기술개발 프로젝트들이다.

 지란지교는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살려 인터넷 세계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달 실시간 메시지 전송 기능을 가진 소규모 그룹웨어 「쿨메신저」를 개발한 이 회사는 최근 이를 활용한 인터넷 종합 메시징 서비스(www.coolmessenger.com)를 시작한 데 이어 전자상거래 구축 솔루션인 「점포 메이커」와 전자상거래용 전자지불 솔루션인 「페이페이지」 등을 연말을 전후해 잇따라 발표할 계획이다.

 오 사장은 이같은 사업계획과 관련, 지금까지는 「준비기」에 불과했다며 새 천년은 지란지교가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임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오치영 사장 일문일답>

 -최근 인터넷 공모를 통해 9억원의 투자자금을 조성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정보보안과 인터넷 분야 신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더욱 힘있게 추진하고 내년 3월께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 해외시장으로도 진출할 것이다.

 미국 현지법인은 「파일세이프」 등 패키지 SW 판매와 인터넷 메시징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다.

 -신제품 출시 계획은.

 ▲정보보안 SW인 「파일세이프 2.0」과 통신 SW인 「잠들지 않는 시간 2000」 및 인터넷 전자상거래 관련 솔루션을 등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매출규모는.

 ▲올해는 10억원 정도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3배 증가한 30억원 규모가 될 것이며 이후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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