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증시 급락으로 이제 연말 조정장세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다소 소외됐던 정보기술(IT) 종목들이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무차별적 폭등세를 보였던 인터넷·정보통신 등 상당수 종목들이 하락세에 접어든 반면 실적은 좋지만 동종의 타 종목에 비해 저평가됐던 「숨은 진주」들이 강보합 내지는 상승탄력을 받을 조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꾸준한 매출향상이 기대되는 통신이나 연말 실적배당을 앞두고 있는 전자부품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통신=코스닥의 대형주인 하나로통신이 IT업종 가운데 대표적인 소외종목으로 꼽힌다. 동부증권 장영수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은 향후 2∼3년간 지속적인 통신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해 당분간 적자가 예상되는데다 대형주라는 부담 또한 그동안 주가약세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나로통신 주가는 지난 11월 한때 2만5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계속 보합권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16일에는 전날보다 6.85% 상승한 1만8700원으로 장을 마감해 강보합권에서도 여전히 힘은 꺾이지 않고 있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차장은 『거래소시장의 동종 업체인 한국통신이 12만원대, 데이콤이 29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하나로통신의 현 주가수준은 현저히 낮은 편』이라며 『지금이 바닥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합통신장비업체인 LG정보통신도 향후 꾸준한 실적향상이 예상돼 상승여력이 충분한 종목으로 꼽힌다. 반 차장은 『LG정보통신의 내년도 주당순이익(EPS)을 5000원선으로 볼 때 추가 상승여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통신장비 블루칩이 약세를 보였던 16일 LG정보통신 주가는 12만7500원으로 강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밖에 증시 전문가들은 팬택·한국통신·콤텍시스템 등도 꾸준히 지켜볼 만하다고 추천한다.
△부품·반도체=우선 CD롬 및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용 스테핑모터 시장 1위 업체인 모아텍이 주목된다. 최근 삼성전기·마스타정밀 등 경쟁사 출현으로 향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지만 당장 올해 실적향상이 두드러진다.
동양증권 최용호 연구원은 『모아텍의 올해 매출이 320억원, 당기순익이 75억원으로 각각 예측된다』면서 『이제는 연말 실적배당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실적호전 종목들로 테마주를 이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모아텍은 자본금(44억원)의 2배 가까운 당기순익이 예상되면서 주가도 최근 사흘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16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만9600원으로 올라서 3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증권 김정렬 과장은 이와 함께 『반도체장비 전문업체인 미래산업은 내년이후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10%의 주식배당을 결의한 정문정보, 동종의 로커스에 비해 비교적 저평가된 삼보정보통신, 종합상사이면서 인터넷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K상사 등도 연말 주목해야 할 종목들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4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5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6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7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8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9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