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와 전자상거래 등에 사용되는 MPEG7의 세계 표준규격으로 우리나라 기술이 대거 채택되는 쾌거를 올렸다.
16일 기술표준원(원장 주덕영)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하와이(마우이)에서 열린 ISO/IEC JTC1 SC29(정보기술위원회 산하 멀티미디어 전문위원회)회의에서 동영상 휴대폰, 디지털TV, 전자상거래 등에 주로 활용될 동영상 압축기술(일명 MPEG) 국제 표준규격 시험모델로 우리나라가 제안한 12개 기술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기술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국제회의에는 20개국 4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가, 자국 기술을 국제규격으로 채택시키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업계·연구소·학계 전문가 30명이 참가했다.
특히 멀티미디어 정보를 통신네트워크나 저장매체에 고속으로 저장·검색하는 MPEG7을 관장하는 동영상 전문가 작업반(MPEG : Moving Picture Expert Group)에서 선정한 48개 기술 중 우리나라가 제안한 기술이 전체의 25%를 차지한 것은 우리의 멀티미디어 관련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쾌거다. 이 기술들은 각국의 합의과정을 거쳐 오는 2001년부터 국제규격으로 정식 채택된다.
한편 동영상 휴대폰, 차세대 대화형 멀티미디어 방송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요소기술인 동영상 압축기술 MPEG4 버전 2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제안했던 「비트분할 오디오 부호화 기술」 등 8개 기술이 세계규격으로 최종 확정돼 2000년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국제회의 한국대표단장으로 참석한 ETRI 방송기술연구부 김진웅 책임연구원은 『멀티미디어 검색기능인 MPEG7의 국제표준으로 우리가 제안한 12개 기술이 시험모델로 채택됨으로써 우리의 높은 기술력을 대외에 과시했다』며 『2001년에 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기술로열티 채권국으로 부상, 멀티미디어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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