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빠질까.』
D램 가격 동향이 반도체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달부터 약세로 접어든 D램 가격은 이달들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북미지역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범용제품인 8M×8타입 PC 100 제품의 거래가격은 9달러 안팎을 형성했다. 한달 전보다 3달러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표참조
물론 지난 9월 21달러대까지 폭등했다가 한달 사이 10달러 가까이 떨어졌던 10월 말의 가격폭락에 비해서는 하락세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반도체업체들은 다소 긴장하고 있다.
◇왜 떨어지나 =일단 계절적인 요인이 많다. 전통적으로 D램 가격은 12월부터 다음해 1, 2월까지 하락세를 보인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고비로 전자제품이 비수기로 접어들어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D램 가격이 11월부터 하락했다. 북미시장에서 크리스마스 특수가 적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Y2K에 따라 기업들이 컴퓨터 투자를 축소한 것과 가격대비 성능향상의 속도가 완화되면서 전반적으로 PC 수요가 정체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다른 이유를 들고 있다. 그동안 수급상황에 비해 D램 가격은 높은수준을 유지했으며 이로 인해 메모리 탑재량이 감소하고 덩달아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되나=앞으로 2, 3개월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수급동향을 보면 내년 2월 말께 D램 수요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수는 대만업체들. 대만업체들이 올해 말쯤 생산수준을 지진사태 이전으로 회복할 경우 공급량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미국·일본 등의 주요 D램업체들은 생산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생산량을 다소 줄일 것으로 전망돼 공급량의 확대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당분간 급격한 가격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물시장의 경우 하락폭은 최대 2달러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D램업체의 반응=국내 D램업체들은 이미 가격하락을 예상한 탓인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가격하락세를 거듭하는 현물시장과 달리 PC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가격의 하락폭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국내업체들은 앞으로 두세달을 버티면 다시 PC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통신과 디지털가전의 수요는 당분간 강세를 유지하고 아시아지역의 경제회복으로 더이상의 가격폭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국내업체들은 NEC 등 일부 경쟁사의 D램 제품이 최근 현물시장에서 고정거래선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전반적인 공급과잉 상태에서 고정거래선으로부터 공급가격 인하요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이러한 움직임은 현실화되지 않고 있으나 돌발적으로 나타날 현물시장의 가격폭락은 국내업체들에 무거운 짐을 던질 수 있다.
국내 D램업체들이 지난달 이후 하락을 거듭하는 현물시장 가격에 대해 『대만 지진과 일부 브로커의 사재기에 따른 가격거품이 빠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짐짓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매일 현물가격 동향을 점검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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