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21세기 사이버 유통 혁명

김동필 예쓰월드 사장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21세기의 생활패턴은 아주 크게 변화할 것이다.

　첫째,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이에 따르는 다양한 생활방식이 일반화될 것이다. 둘째는 무점포 유통의 보편화를 꼽을 수 있으며, 셋째로 사이버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양식의 변화는 아주 빠르고 폭넓게 진행될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공통적인 토대에는 바로 인터넷이라는 온라인 네트워크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고 사이버상점에서 상품을 구입하며 온라인친구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중에서 최근 전자상거래라고 불리는 인터넷 상에서의 재화 및 서비스의 제공 또는 교환행위는 국내에서 제기됐던 초기의 우려를 불식하고 연간 200% 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일반소비재 총 유통시장 규모의 절반이 사이버쇼핑을 포함한 무점포 유통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다소 급진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사이버유통의 비중은 앞으로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고, 유통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장기적인 비즈니스의 핵심이 될 것이다.

　현재 존재하는 사이버유통에는 쇼핑몰로 불리는 인터넷 판매형 비즈니스 모델과 경매·역경매·공동구매 등의 인터넷매매 중계형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이들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은 저마다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더욱 발전해 나가리라는 것은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21세기 소비의 중심에 위치할 현재의 젊은 네티즌들이 미래에 어떤 모습의 소비형태를 보일까 하는 점이다.

　나름대로 추론해 보면 신소비문화는 첫째, 다양한 정보에 근거한 합리적·실질적 구매형태를 띨 것이고 둘째,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의 형성을 토대로 한 집단구매나 셋째, 쇼핑에 재미요소가 가미된 게임형태의 구매 등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인터넷사업을 전개하는 사람들의 측면에서 보면 이처럼 현재와는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 미래환경에서 어떠한 방식의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이 소비자에게 선호될 것인가 하는 것은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선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쇼핑몰, 그 중에서도 특히 전문쇼핑몰이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쇼핑에 재미요소를 준다는 측면에서는 변동가격제인 경매가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해 다양한 선택권과 재미요소를 모두 갖출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역시장 역경매 방식의 거래형태」가 주목될 것이다. 역시장 역경매란 기존의 시장과 경매방식을 지양하고,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에 의해 경매가격이 결정되고, 시장이 형성된다는 뜻에서 개념만 잘 발전시킨다면 미래지향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도 다 장단점을 갖고 있으므로 누가 앞서서 미래의 변화를 감지하고 바람직한 쇼핑환경을 창출해 내느냐 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 한편 소비자의식과 전자상거래 방식의 변화와 더불어 법과 제도 측면에서의 개선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과거 경제의 변화가 법과 제도의 변화에 선행했다면, 21세기 디지털 경제시대에는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여 사전적으로 법과 제도의 정비를 이루는 것이 상대적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자상거래로 통칭되는 사이버유통이 유통환경 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그 변화의 최종 수혜자는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견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소비자주권은 현재는 물론이고 다가오는 21세기에도 최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 할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