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의 한국내 부설연구소 설립은 활발한 반면 국내 기업의 해외연구소 설립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에 따르면 국내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운영중인 외국계 기업은 11월말 현재 44개에 모두 913명의 연구원을 포함, 1400여명이 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연구소 분소설립은 11월말 현재 6개 기업, 9개 연구소(산기협 등록기준)가 전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은 IMF이후 외국계 기업들의 경우 국내 시장의 수요에 맞춰 한국내 현지 제품연구에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가 위축되면서 해외 현지연구소의 운영을 축소하고 있는데다 주요시장의 현지 기술개발보다는 아직까지도 「안방시장용」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기업은 IMF체제 첫 해인 지난해 5개, 올들어 3개의 부설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활발한 현지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금호그룹이 영국 버밍엄에 금호유럽연구센터를 설립한 것이 고작이다.
특히 국내 진출 외국계 기업부설연구소의 경우 박사급 연구원 29명을 포함해 모두 913명의 연구전담인력이 포진해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연구소에는 외국계 기업부설연구소의 10% 수준인 96명이 현지 연구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에 연구소를 운영중인 기업을 보면 금호그룹이 미국 오하이오에 금호기술연구센터를, 영국 버밍엄에 금호유럽기술센터를 운영중이며, 삼성전자가 일본·러시아·인도에, 삼성SDI가 유럽에, 스탠더드텔레콤이 미 캘리포니아에 미주연구소를, 영창악기가 매사추세츠에 영창R&D센터를, 동아건설연구소가 영국 런던에 분소를 운영중이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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