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20∼23㎞의 성층권에 고정시킨 축구장 크기의 무인조정비행선에 통신용 무선중계시스템을 탑재시켜 통신·방송·원격탐사·전파감시 등 각종 응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무선인프라가 새로운 통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성층권 비행체 통신시스템(HAPS)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지난 97년 세계전파통신회의(WRC)가 47㎓ 대역의 주파수를 분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내년 5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예정인 WRC2000의 주요 의제로 채택된 상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HAPS를 주요 의제로 채택한 내년도 WRC2000에서 HAPS를 개발중인 주요 선진국들이 30㎓ 이하 대역에서의 주파수 추가 분배를 요구할 것이라는 점이다.
HAPS를 개발중인 일부 국가들은 HAPS시스템이 IMT2000에 분배된 2㎓대역에서까지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제안하며 WRC2000이 HAPS를 IMT2000서비스시스템의 하나로 공식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IMT2000 관련 전문가들과 대부분의 국가들은 HAPS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어 양진영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HAPS가 이처럼 주목을 끄는 것은 시스템의 효율성이 월등하다는 점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5대 정도의 무인비행선만으로도 커버가 가능할 정도로 저비용에서 고속통신서비스 제공이 가능한데다 낮은 전송손실, 광역성, 대용량 회선의 공급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HAPS에 대한 주요 국가들의 개발열기도 뜨겁다.
미국의 경우 지난 95년부터 약 250대의 비행선을 사용, 2005년부터 음성·대화형비디오 및 고속인터넷서비스의 제공을 목표로 성층권통신시스템(STS) 개발을 추진중이며 유럽의 경우 이동통신, 원격탐사, 기상관측 등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95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현재 개념설계 단계에 있다.
일본의 경우도 우정성을 주축으로 초기 고정통신, 이동통신, 방송서비스, 지구관측 등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뉴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하나로 스카이넷 시스템을 2003년까지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과 미국은 이 기술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은 HAPS 개발에 2002년까지 5년 동안 300억엔 규모의 연구비를 투입,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하에 현재 도시바·미쓰비시 등이 나서고 있고 HAPS에 적합한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는 미국과 호주 등은 HAPS를 IMT2000에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HAPS에 대한 우리나라의 개발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8년부터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국방부·과학기술부 등 관련부처가 이에 관계하고 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항공우주연구소·SK텔레콤 등이 공동으로 「성층권 비행선에 의한 전파통신 이용방안에 관한 연구」 및 「성층권 무선중계시스템에 대한 기반기술연구」를 수행중이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HAPS기술은 선진국도 초기 개발단계로 우리나라에서도 이의 개발에 집중할 경우 기술우위 확보뿐만 아니라 선진국으로의 기술수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새로운 가능성 확보 차원에서 HAPS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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