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되거나 개봉을 준비중인 영화들에서 보여지는 주요 흐름 중의 하나가 바로 「공포」와 「스릴」이다. 죽음은 더욱 잔인해졌으며 공포를 주는 소재는 더욱 일상적인 환경에서 기인된 것들이다. 「일본판 오리지널」로 소개되는 「링」은 스즈키 코지가 쓴 원작소설의 인기와 지난 6월 국내에서 리메이크된 김동빈 감독, 신은경 주연의 「링」의 흥행에 힘입어 이미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많이 회자된 작품.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링」은 98년 일본에서 개봉되었을 때부터 원작이 주는 공포의 힘과 귀신의 캐릭터나 설정이 한국적인 정서와 맞는다는 점에서 국내 영화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영화다.
국내판과 상당부분 닮은 꼴이지만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과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국내판에 비해 일본판은 훨씬 단순하고 설명적이며 복선이 많지 않지만 공포적인 요소는 배가시키고 있다. 원작소설과 달라진 점은 비디오의 열쇠를 풀고 살아남는 주인공의 역할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다는 것과 신비스런 초능력을 영화의 주요한 요소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링」은 완성도 높은 영화는 아니지만 원작이 갖는 호러영화의 기본 콘셉트를 영상과 음악으로 포장해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비디오와 TV를 통해 전달되는 죽음의 바이러스로 인해 「염력이 투여된 비디오를 본 사람은 1주일 안에 죽는다」는 것이 기본 설정.
어느날 동시에 4명의 학생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심장마비로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방송기자인 아사가와는 그들이 1주일 전 같은 곳에 놀러가 이상한 비디오를 봤다는 단서를 잡고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처음엔 사인이 비디오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던 그녀도 비디오를 본 순간 자신에게 죽음이 임박해왔음을 깨닫는다.
남겨진 시간은 1주일. 아사가와는 초능력을 지닌 전남편 류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류지는 아사가와로부터 비디오 복사본을 받아 검토를 시작하고 그 사이 아사가와의 아들인 요이치 역시 비디오를 본다. 하루하루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고 류지는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여자의 모습이 40년 전에 초능력을 갖고 우물에 빠져 죽은 사다코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아사가와와 류지는 사다코가 빠져 죽은 우물을 찾아 그녀의 시신을 꺼내 원한을 위로해준 후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러나 다음날, 류지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아사가와는 혼란상태에 빠진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에 류지가 죽고 아사가와가 아들을 위해 비디오를 싣고 친정으로 가는 마지막 장면이다. 아들을 위해 대신 죽어줄 사람을 찾아나서는 모성애조차 공포감을 조성한다.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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