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

 『애널리스트 활동에 대한 전사적인 지원체계가 있었고 풋내기시절 선배들로부터 제대로 배웠기에 가능했습니다.』

 최근 홍콩의 「아시아머니지」로부터 아시아지역 우수애널리스트 2위에 선정된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38)은 특별한 비결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역시 「정도(正道)」를 걸어왔음을 강조했다.

 13년여 반도체·통신분야 리서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전 위원은 지금도 매일 아침 7시20분이면 출근해 1시간 가량 팀원들과 공동 학습시간을 갖는다. 시시각각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 체크하지 않고서는 「프로 중의 프로」의 자리를 지키기 힘들기 때문. 개인적으로 구독하는 시장조사보고서와 잡지만도 국내외 30여종에 달한다. 이처럼 철저한 자기단련은 때때로 해외 투자가들로부터 한밤중의 긴급 호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으로 통한다.

 그러나 그는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수준에 대해 『먼저 그동안 증권사들이 내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부터 반성해야 한다』면서 전문소양을 기를 수 있는 조직적 지원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사이버트레이딩도 지금까지는 저렴한 수수료가 매력이었지만 앞으로는 수준높은 분석자료가 경쟁력의 원천이란 점에서 애널리스트 조직강화는 더욱 절실한 과제다. 그런 점에서 전 위원은 자신이 『대우증권의 식구임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는 『대우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특정 분야를 장기간 담당하고 있으며 잡무 부담도 타 증권사들에 비해 덜한 편』이라며 이 때문에 『학습을 통한 정보획득뿐만 아니라 개별 업체와도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전 위원은 외국계 애널리스트들에 비해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비쳐지는 게 불만스럽다. 무엇보다 국내 산업·기업에 대해서는 외국계 증권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정보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촌각을 다투며 급변하는 정보기술(IT)업종의 경우는 국내 애널리스트들도 결코 뒤지지 않는 분석력을 지녔다는 판단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IT전문 애널리스트로서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전 위원은 『지금은 떠났지만 햇병아리 시절 애널리스트로서의 정석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가르쳐 주셨던 백기연(크레디리요네증권 상무)·심근섭(프리랜서) 선배가 지금도 많은 힘이 된다』면서 선배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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