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ERP시장 경쟁 "후끈".. 기업 수요 크게 늘자 외국 전문업체들까지

　확장 ERP 시장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ERP 도입을 적극 추진하면서 주요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업체와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활동기준원가(ABC) 등 전문 솔루션 공급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확장ERP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확장ERP란 ERP에 CRM, SCM, ABC, 전략적기업관리(SEM) 등의 기능을 연계해 기업 내부 업무프로세스뿐만 아니라 고객, 협력업체 등 외부 업무프로세스도 정보시스템으로 처리해주는 시스템이다.

　확장ERP는 현재 SK텔레콤·LG전자·삼성전자·아시아나항공 등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거나 도입을 검토중이며 일부 중소기업은 ERP에 앞서 기업 대외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CRM, SCM, ABC 솔루션을 먼저 도입한 뒤 내부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ERP를 도입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오라클·SAP코리아 등 주요 ERP 공급업체들과 EXE테크놀로지코리아·ABC테크놀로지코리아 등 전문업체들은 각종 세미나 개최, 레퍼런스 사이트 구축, 다른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확장ERP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레퍼런스 사이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오라클은 SK텔레콤, LG전자에 확장ERP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SEM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20여명의 전문 컨설턴트를 확보했다. 또 이 회사는 SEM세미나를 개최하고 협력업체와 고객사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최근 CRM, SCM,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통합한 「마이SAP.컴」이라는 솔루션으로 확장ERP 사업에 나서고 있다. 「마이SAP.컴」이란 인터넷 기반의 개인화된 주문형 ERP솔루션으로 확장ERP의 핵심 4대 요소인 CRM, SCM, 산업별 솔루션, 전자상거래(EC) 업무를 사용자 환경에 맞게 인터넷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AP코리아는 이 솔루션을 국내 전자업체인 S사에 공급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국내에 확장ERP 시장이 본격화함에 따라 해외 전문업체들의 국내진출도 활발하다. 세계적인 SCM 전문업체인 EXE테크놀로지는 최근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

　전세계 1200여 군데에 SCM솔루션을 공급한 EXE테크놀로지는 국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GEDS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삼성SDS, 두산, 농심데이타시스템 등의 시스템통합(SI) 업체와 언스트영,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등의 컨설팅 업체들과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EXE테크놀로지의 SCM솔루션을 도입한 국내기업으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있다.

　ACB테크놀로지코리아(대표 강범구)도 활동기준원가(ABC)솔루션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대림산업, 서울대병원 등 20여 군데에 ABC솔루션인 「오로스」를 공급한 이 회사는 주요 그룹사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 ERP와 연계된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ERP 전문업체들과의 협력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