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세통신의 시외전화시장 진출

 시외전화 제3사업자인 온세통신이 12월 1일부터 시외전화사업을 시작한다. 97년 9월 시외전화사업자로 지정된 온세통신은 지난해 6월부터 사업을 개시하려 했으나 IMF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를 연기하는 등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온세통신이 시외전화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기존 업체인 한국통신과 데이콤에 이어 시외전화시장은 본격적인 삼두체제로 서비스 경쟁을 벌이게 됐다.

 그러나 우리의 시외전화시장은 이동전화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여건이 악화돼 현재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온세통신이 시외전화시장에 가세함으로써 과당경쟁과 이로 인한 적자발생이 우려된다. 그런가 하면 상대적으로 서비스 품질개선이나 이용료 인하 등 사용자 편익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부분도 많을 것이다.

 지난 97년 온세통신이 사업자로 허가받을 당시 시외전화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1조8000억원 규모에 달했지만 98년에는 1조400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1조2600억원으로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20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동전화사업은 영역이 확대되는 반면 시외전화시장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외전화시장은 내년에 1조2000억원으로, 2002년에는 1조1400억원으로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여 시장전망이 별로 밝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수익성도 악화돼 한국통신이 독점하고 있던 시외전화시장에 제2사업자인 데이콤이 96년 1월에 진입했지만 이런 연유로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온세통신이 시외전화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기존 업체들과 치열한 시장경쟁이 벌어질 것은 자명하다. 온세통신은 이미 한국통신보다 7.8%, 데이콤보다는 3% 싼 시외전화요금을 제시한 상태이고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후속 대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경쟁은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다. 서비스 품질도 한층 개선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과당경쟁은 자칫하면 시외전화사업자들의 경영악화를 불러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만약 경영악화가 지속된다면 해당 사업자는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시외전화사업에 진출한 온세통신과 기존 시외전화사업자들은 제살 깎아먹기식의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이용자들의 편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 등으로 시외사업의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이동전화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는 업체간 전략적인 제휴방안을 모색해 고품질의 서비스로 사용자를 늘려 나가는 한편 정부도 한국통신의 독점구도가 고착되고 있는 현 시외전화시장의 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개선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통신에 지불하는 접속료를 내리거나 접속료 상한선을 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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