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에스로직, 음성재생 반도체 "두각"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엠씨에스로직(대표 남상윤)이 대만·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음성재생용 반도체 부문에서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해외수출에 성공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엠씨에스로직은 멀티미디어·통신 주문형반도체(ASIC), 8·16비트 CISC·RISC 중앙처리장치 및 마이컴 등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생산업체로 지난 7월 음성재생용 반도체를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국내 유일의 음성재생용 반도체 설계·생산업체라는 점에서도 그랬지만 개발한 제품이 대만·일본산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엠씨에스로직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만 선플러스·홀텍과 일본 오키 등이 견고하게 장악했던 국·내외 음성재생용 반도체시장이 엠씨에스로직의 등장으로 균열을 보이는 것. 오락·교육용 완구 등에 사용하는 저가 칩은 물론 가전제품·이동통신기기 등에 채택하는 고가 칩 부문에서도 엠씨에스로직 제품이 팔리고 있다.

 국내의 경우 D사·S사 등이 엠씨에스로직의 반도체를 기반으로 각종 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 음성재생용 반도체의 가장 큰 시장인 홍콩에서 12월 납기를 기준으로 초도물량 6만개의 주문이 들어왔다.

 엠씨에스로직의 한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완구류에 강한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엠씨에스로직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며 『저가 제품으로 홍콩 등 동남아시아지역을 공략하고 고가 제품은 국내와 일본 등을 타깃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엠씨에스로직은 자체 개발한 임베디드 프로세서를 이용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프로세서를 개발, 조만간 선보이기로 했다. 차기 제품인 디지털오디오 프로세싱 시스템의 경우 이미 시스템 구성작업을 끝마쳤으며 이를 원칩화하는 과정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엠씨에스로직은 사업 초기라 아직까지 매출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억원 정도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지난 97년말 불어닥친 IMF 한파와 같은 극한 상황만 아니라면 100억원은 무난히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음성재생용 반도체업체인 엠씨에스로직이 대만·일본업체들이 구축한 방어선을 뚫고 얼마만큼 전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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