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쯤이면 반도체 핵심재료인 웨이퍼가 품귀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14일 국내외 웨이퍼업체와 전문 시장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이미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4·5·6인치 웨이퍼에 이어 이르면 내년 초에 8인치 웨이퍼 역시 수요초과 상황에 돌입하는 등 전반적인 웨이퍼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올들어 반도체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며 웨이퍼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몇년동안 반도체 경기 침체로 일부 웨이퍼 생산공장을 폐쇄·축소한 일본 쇼와덴코·고마쓰, 미국 MEMC 등 주요 업체들이 신규 설비투자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웨이퍼 공급부족 현상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최대 웨이퍼 공급업체인 바카는 최근 마련한 비공식자료에서 「4·5·6인치 웨이퍼는 이미 품귀가 시작돼 수급불균형이 발생했으며 8인치 웨이퍼 역시 지난 9월부터 물량이 달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내년 상반기쯤이면 부족현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웨이퍼업체의 한 관계자는 『웨이퍼 공장 가동률이 85%를 넘어서면 웨이퍼 공급이 거의 꽉 찬 상태며 95%를 넘어서면 품귀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4·5·6인치의 경우 이미 95%를 초과했으며 8인치도 최근 추세를 보면 올해 하반기부터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데이터퀘스트 역시 「올해 중반 8인치 폴리시드(Polished) 웨이퍼 공장 가동률이 86%에 이르렀으며, 최근 반도체업체들의 생산량 증대 추세를 따른다면 95%를 넘어서는 데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 웨이퍼 품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국내 웨이퍼업체들은 설비를 증설하거나 고품질 웨이퍼의 개발·생산을 강화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LG실트론은 웨이퍼 생산공정상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과정을 해소, 전체적인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으며 8인치 웨이퍼와 에피(Epi) 웨이퍼의 경우 연기했던 설비증설 계획을 재개, 10% 가량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휼스 역시 반도체업체들이 요구하는 웨이퍼 품질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추세에 따라 이들 특정제품의 수급이 불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설비증설 대신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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