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기반 병렬처리 클러스터 서버, 슈퍼컴시장서 돌풍 예고

 공개 운용체계(OS)인 리눅스 기반의 병렬처리 클러스터 서버가 고속 계산용 슈퍼컴퓨터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일반 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수십배에서 수백배 이상 빠른 컴퓨터인 슈퍼컴퓨터는 지금까지 가격이 비싸 국책연구원 등에서만 사용해왔으나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리눅스 기반의 병렬처리 클러스터 서버가 등장함에 따라 자금부족 등을 이유로 슈퍼컴퓨터 도입이 지연돼왔던 소규모 연구소와 대학교 연구실을 중심으로 클러스터 서버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리눅스 전문업체 리눅스원(대표 김우진)은 최근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 서버 「밀레니엄HPC」를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에 공급했다.

 항공우주공학과의 실험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제품은 인텔 펜티엄Ⅲ 프로세서 16개를 네트워크로 연결한 16노드 클러스터 제품으로 슈퍼컴퓨터와 비교해 가격대비 성능이 탁월한 것이 장점이다.

 「밀레니엄 HPC」는 인텔과 알파프로세서 두 가지 버전으로 돼 있는 리눅스 기반의 병렬처리 클러스터 제품으로 CPU를 최대 1028개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공개 OS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리눅스원은 자사의 「밀레니엄HPC」와 국내 최고의 슈퍼컴퓨터인 대전 슈퍼컴센터의 「크레이 T3E」를 비교한 결과 자사 제품이 가격은 50분의 1이지만 성능은 「크레이 T3E」의 60%까지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는 지난 7월 리눅스원의 전신이었던 리눅스시스템즈로부터 16노드 클러스터 서버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시스템 추가도입으로 총 32노드 클러스터 서버를 확보해 연구개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리눅스원은 또 국내 최고의 슈퍼컴센터인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 슈퍼컴퓨터센터에 인텔 펜티엄 CPU 16개를 연결한 리눅스 클러스터를, 국방과학연구소에 알파프로세서 「21264」 4개를 연결한 클러스터를 공급하는 등 국내 고속계산용 슈퍼컴퓨터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리눅스원의 이보성 팀장은 『소규모 연구소나 대학교 실험실 등에서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 제품을 구축하면 워크스테이션 한대 값으로 슈퍼컴퓨터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클러스터 관련 성능평가와 병렬처리에 대한 무료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이온시스템즈·리눅스코리아 등의 리눅스 전문업체들도 삼성종합기술연구원 등에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 서버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어 앞으로 리눅스 서버가 슈퍼컴퓨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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