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개월여 전인 9월 말 21달러대까지 폭등했던 64MD램 현물시장 가격이 이후 한달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가격동향에 업계의 관심이 총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북미지역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범용제품인 8M×8타입 PC100 제품 거래가격은 12달러 안팎에서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여만에 무려 10달러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하락세가 다소 꺾이면서 최근 약간의 오름세를 돌아서고 있기는 하지만 낙관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반도체업체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당초 9월의 가격 상승세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던 반도체업체들도 최근의 가격동향에 적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얼마 전까지 D램업체들의 가격인상 요구에 순순히 응했던 대형 거래선 가운데 일부는 조심스럽게 가격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 가격은 올해 수출목표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반도체업계는 물론이고 정부측에서도 대단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현물시장 가격하락 현상이 단순히 현물시장 자체의 메커니즘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에 대부분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64MD램 현물시세 급등락에 대해 『D램 수요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 지진에 따른 가수요가 겹치면서 이상 급등했던 가격이 정상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대만 지진과 일부 브로커들의 사재기 등 돌발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됐던 현물시장 D램 가격의 거품이 빠지면서 정상가격으로 회복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일부 거래선이 조심스레 현물시장 가격 반영을 요청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물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고정거래선 가격이 여전히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D램 가격 안정기에는 통상적으로 현물시장 가격보다 고정거래선 가격이 10%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통례』라면서 『최근 한두달동안 현물시장 가격이 오히려 고정거래선 가격보다 두배 가까운 가격을 형성한 것은 투기성이 강한 현물시장에서 가끔 일어나는 이상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생산량의 80∼90% 이상을 대형 고정거래선인 IBM·컴팩컴퓨터 등 등 대형 PC업체들에 장기공급계약방식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현물시장 급등락으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고정거래선 공급가격이 11∼12달러대에서 안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범용 64MD램 가격은 고정거래선과 현물시장 모두 11∼12달러선에서 비수기가 시작되는 내년 초까지 장기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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