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기술, 반도체 방식이냐 광학 방식이냐 "주도권 경쟁"

 지문인식기술이 반도체와 광학방식을 놓고 치열한 세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광학방식에 이어 최근 반도체방식을 이용한 지문인식시스템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기술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아파트용 잠금장치, 자동현금지급기(ATM), 출입통제, 키보드, 마우스 등 보안장비뿐 아니라 통신·컴퓨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지문인식기술이 확산되면서 기술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반도체방식은 반도체 칩을 이용해 전기적 신호로 지문이미지를 읽어 들이며 광학방식은 빛을 지문에 비춰 지문 굴곡을 인식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동안 지문인식기술은 주로 광학방식이 주류를 이뤄 왔으며 최근 SGS톰슨 등 주요 반도체업체에서 지문인식용 칩을 개발하면서 반도체방식 지문인식시스템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특히 반도체방식은 광학방식에 비해 지문 모듈의 크기를 소형화할 수 있고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를 이용한 시스템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비해 전통적인 지문인식기술인 광학방식은 안정성과 인식률이 높다는 점을 들어 반도체방식 기술에 대응하고 있다.

 광학방식은 국내 업체인 니트젠이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광학방식은 니트젠을 비롯해 이즈텍, 휘스트, TS바이오메트릭스 등이 이를 이용한 각종 보안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선보인 반도체방식 기술은 제일데이타시스템을 주도로 산내들인슈가 이를 기반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일은 반도체방식 지문인식 모듈이나 센서를 응용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으며 산내들인슈도 최근 캐나다업체와 공동으로 지문인식 센서와 관련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광학방식 기술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제일은 장기적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핵심 센서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과학기술원 등과 공동으로 국산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일데이타시스템의 김상균 사장은 『반도체방식이 최근 선보인 신기술이지만 복제가 불가능하고 소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등 기존 광학방식의 단점을 극복했다』며 시장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광학방식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니트젠측은 『최근 자체 기술로 기존 광학방식 모듈을 반도체방식 모듈만큼 소형화하고 가격을 낮춰 당분간은 광학방식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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