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분야의 벤처기업인 STI(대표 노승민)가 투자유치 및 공장 확대 이전을 계기로 재도약을 꾀한다.
STI는 IMF관리체제가 가동되기 시작한 지난 97년에 설립된 젊은 기업. 반도체 설비업체인 성도엔지니어링의 자회사로 출발한 STI는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화학약품 중앙공급시스템(CCSS), 화학·기계적연마(CMP)용 슬러리 공급시스템 및 세정시스템 등 각종 첨단장비를 개발, 국내외에 공급 및 수출하며 어엿한 반도체 장비업체로 성장했다.
장비 국산화에 앞장서온 STI가 이번에는 국민은행과 창업투자회사인 KDL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공장을 확대 이전하며 연구개발(R&D)·생산을 강화,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국민은행과 KDL의 투자액은 9억원 정도. 인터넷·이동통신 등 다른 분야의 벤처기업들이 끌어들이는 액수에 비하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은행 중에서도 「짜기로 소문난」 국민은행이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의미가 크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STI는 이번 투자건으로 「국민은행 벤처기업 1호」라는 이름을 얻게 됐으며 향후 투자를 추가 유치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STI는 올해 말부터 R&D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반도체 검사장비 부문을 축소하고 신제품 개발 및 기존 장비 성능향상은 물론 당장 내년부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LCD분야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출에도 주력, 기존 거래국가인 말레이시아 외에 일본·대만지역에도 STI의 깃발을 꽂을 계획이다.
올해 예상매출은 140억원. 97년 말 이후 지금까지 남아있는 IMF 여진으로 반도체 경기가 급속하게 식어갔던 점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실적이다.
STI는 내년 목표치를 2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그 이상도 가능하겠지만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한걸음씩 차분히 나아가겠다는 게 노승민 사장의 전략이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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