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업계, 초반부터 "경품 경쟁"

 인터넷PC 업체들이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에 나서면서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각종 경품행사를 잇따라 펼치고 있어 자칫 과열경쟁으로 치달을 것이 우려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PC 공급업체들은 이달초 협의회 모임을 개최, 인터넷PC 판매시 과열경쟁을 자제키로 의견을 모으고 정통부에 제안한 기본 규격 외에는 각종 소프트웨어·게임 등을 추가로 제공하거나 경품행사를 이달말까지 일체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품 행사를 실시하자 다른 업체들도 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바탕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지전자의 인터넷PC를 판매하는 이포스탑은 자사 인터넷PC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5만명에게 평생 인터넷 무료사용권을 증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인터넷PC를 구입하거나 구매로 연결된 추천인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명에게 현금 3억원을 주고 현금 일시불 고객에게는 1만5000원을 되돌려 주기로 했다.

 주연테크도 「인터넷PC 사업자 선정기념」 명목으로 경품행사를 기획, 10월에 PC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노트북컴퓨터 3대, MP3플레이어 10대, 마우스전화기 100대 등을 경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또 현주컴퓨터는 지난 97년 10월에 실시했던 「2년후 65만원을 돌려드립니다」 행사의 후속 조치로 지난 1일부터 보상판매를 실시하고 있는데 인터넷PC 구입고객에 대해서도 보상판매를 적용해 경쟁업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자사 인터넷 쇼핑몰에서 예약판매를 실시, 예약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MP3플레이어를 증정하는 행사를 펼쳤다.

 인터넷PC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협의회에서 자율적으로 이달말까지 모든 이벤트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지양하자는 의미였으나 일부업체들이 이를 어기고 있다』면서 『1주일 정도는 잠잠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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