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라는 유명 상표권을 놓고 중소기업 한국통신(COCOM)과 대기업 한국전기통신공사(KT)가 벌여온 상표권 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 분쟁의 씨앗은 지난 91년 KT가 민영화계획을 발표하고 「한국통신」이라는 약칭을 사용하면서 부터다. 이어 KT는 92년 코컴(COCOM)이 사용중인 「한국통신」 상표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고 이에 82년 이 상표를 등록·사용해 온 홈오토메이션(HA)기업 코컴도 맞대응했다.
그러나 양사가 그간 「한국통신」이란 상표권 원조를 지키기 위해 벌여 온 「8년 전쟁」이 최근 휴전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비록 99년 5월경 법원이 「한국통신」 상표권과 관련, KT측의 손을 들어줘 코컴측이 특허법원에 이를 제소해 소송이 진행중이지만 양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내부적인 협상을 꾸준히 하고 있다.
우월적 지위·자금력·감정 등을 내세워 분쟁을 가속화하기보다는 양사가 적절한 이득을 얻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코컴 관계자는 『상표권을 둘러싸고 KT연구개발본부 특허팀과 협상중』이라며 『KT측이 한국통신이란 상호 가치를 얼마만큼 인정해 주느냐가 주요 관건』이라고 밝혀 조건만 맞는다면 상표권을 매매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코컴측은 내부적으로 「한국통신」 상호에 대한 가치를 정량화하는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결과를 11월중 KT측에 제시함으로써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준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다음달경 협상과정에서 필요충분조건이 성립되면 양사의 분쟁을 두고서 「다윗과 골리앗 싸움」 「상표권제정 이후 최대 분쟁」 「원조싸움」 등으로 불리던 일들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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