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스프링 팜컴퓨터 "바이저"
미국 스리콤이 주도하고 있는 팜컴퓨터 시장에서 이달초 신생업체인 핸드스프링이 선보인 「바이저」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핸드스프링은 스리콤에서 팜컴퓨터 개발을 주도했던 인물들이 나와 설립한 업체로 바이저는 이 회사가 스리콤으로부터 라이선스 받은 기술에 기반해 개발한 최초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팜III의 사촌쯤 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모양이나 하이 콘트라스트의 스크린, 데이터 입력 방식 등 여러 면에서 스리콤의 팜Ⅲ와 유사하다. 원버튼 방식으로 일반 PC나 매킨토시와 정보 공조(싱크로나이제이션)를 실행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색상의 다양성과 크기를 비롯해 많은 점에서 스리콤 제품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이저는 우선 다섯가지 색깔의 모델이 있으며 크기도 팜Ⅲ에 비해 작아 손안에 들고 다니기에 훨씬 간편하다.
또 모든 표준 팜 소프트웨어의 지원을 받을 뿐 아니라 일부 개선된 프로그램까지도 제공한다.
일례로 「데이트북(Datebook)+」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일주일간의 세부 일정표와 일년치 달력이 지원돼 스케줄 파악이 훨씬 용이하다는 지적이다.
계산기 기능에도 팜 소프트웨어의 기본 기능에다 과학적, 통계적, 회계적 처리 기능이 부가됐다.
그러나 바이저를 다른 제품과 구별되게 하는 최대 특징은 확장 슬롯인 「스프링보드」에 있다는 평가다.
별도의 복잡한 조작없이 주변기기를 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스프링보드는 메모리 모듈은 물론 다양한 주변장치를 장착함으로써 바이저를 핸드폰이나 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GPS) 혹은 MP3 플레이어 등으로 전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스프링보드로 인해 바이저의 기능이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미 많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바이저용의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경쟁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은 바이저의 또다른 장점이다.
2메가바이트의 메모리 용량을 지닌 바이저 기본 모델의 경우 179달러로 동급 스리콤 모델에 비해 10%가량 싸다.
또 PC와의 접속 사용에 필요한 동조화 장치인 싱크 크레이들이 없는 모델은 149달러에 불과하고 메모리 용량이 기본 모델의 4배인 고급 모델(바이저 딜럭스)도 249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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