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업체들이 2002 월드컵시장을 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부산·인천·광주·대구·울산·대전·수원·전주·서귀포 등 10개 시에서 건설사를 선정, 2002 월드컵에 대비해 경기장을 건설 중인 가운데 대다수 전광판업체들이 경기장 건설에 따라 필수적으로 설립되는 전광판 수주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건설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광판업체들은 2002월드컵 전광판시장이 각 경기장마다 설립비용이 40억원에 달해 단일시장으로는 최대 규모고 이 시장을 선점할 경우, 향후 수출 및 내수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광판업체들은 각 경기장의 설계도면에 따른 전광판 설치 견적서를 지자체 및 건설사에 보내고 이들 관계자와 만나 발주방식과 설립비용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2002월드컵 경기장용 전광판 발주방식은 지자체 또는 건설사가 직접 발주하거나 조달청을 통한 가격입찰이 예상되나 일부에서는 광고수익 배분을 통한 기부채납방식도 타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10개 경기장 설계 도면에 따른 설치견적서를 마련해 지자체나 건설사에 보냈고 지방영업망을 확충해 경기장 건설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도 최근 경기장 건설 관계자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02월드컵 경기장용 전광판의 본격적인 발주는 빨라야 내년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업체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건설사와 지자체 관계자들이 발주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채 업체들과 개별접촉하면서 설립비용을 낮추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홍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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