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견 비디오제작사인 세음미디어의 잦은 충무로 발걸음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주)대우로부터 분사, 독립경영을 시작한 세음미디어(대표 박상헌)는 최근 개봉된 송승헌·김희선 주연의 「카라」에 거액의 제작비를 지원한 데 이어 유력 독립영화사들과 잇단 협력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영화계의 명문 황기성사단과 작품수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2∼3개 영화사와 비디오사업 협력을 위한 장기수급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는 세음의 이같은 일련의 행보가 예전 대우시절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음이 영화계와 완전히 담을 쌓은 것으로 알았는데 최근 일련의 움직임은 사업을 본격 재개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세음의 움직임을 내년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비디오제작사들이 전반적으로 작품난에 허덕이고 있고 콘텐츠마저 태부족한 상황에서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
분사 이후 회사 경상수지가 크게 개선돼 자신감이 붙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세음이 작년 말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대대적인 구조조정 이후 재무상황이 크게 개선돼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는 적어도 20여억원의 흑자를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음측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영화사업에 뛰어들 수는 없으나 영화계 지원을 위한 제작비 지원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영화 관련 전문인력을 보강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게 세음측의 주장이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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