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술이 있어야만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공장자동화(FA)용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인 중앙소프트웨어 최경주 사장은 기업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을 때 비로소 기업의 진가가 발휘된다고 믿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중앙소프트웨어는 FA분야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 83년 7월 데이터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설립돼 지금까지 FA분야의 SW 및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 온 중앙소프트웨어는 현재 우리나라 2000여 군데에 FA관련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최근에는 세계적인 FA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최경주 사장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남다른 집착 때문에 가능했다.
회사가 설립돼 지금까지 16년간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FA분야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중앙소프트웨어가 다른 회사들처럼 외산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기술을 고집하고 꾸준히 한 우물을 팠기 때문이다.
실제 중앙소프트웨어의 직원 81명 가운데 연구개발분야에 포진하고 있는 25명은 석·박사급 고급인력이며 전체 매출액의 20% 가량이 연구개발분야에 투입된다.
요즘 중앙소프트웨어는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수년간 중국 정부부처와 해당 공사 등을 집중 공략,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초 중국 정부부처 가운데 하나인 수리부 차관과 주요 인물들이 우리나라를 방문, 중앙소프트웨어의 홍수 예·경보시스템 도입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중앙소프트웨어는 중국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수리부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사전단계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 이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의 수자원공사도 기술참여를 하게 된다.
이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제품은 중앙소프트웨어의 주력제품이라 할 수 있는 「PCMS32」. 실시간 통합감시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은 중앙소프트웨어가 15년간 현장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적한 솔루션으로, 작업장과 사무실을 연결해 모든 자동화 기계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특히 장비를 단순히 제어·감시하는 외산제품과 달리 안정성과 편리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산제품이어서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외산제품보다 우수하다.
또 중앙소프트웨어는 최근 FA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영상감시시스템」을 개발해 곧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KBS 송신소 자동화, 등대 자동화 등을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년간 연구 끝에 완성한 영상감시시스템은 컴퓨터가 현장의 모습을 모니터로 감시하면서 현장의 특정부분에 변화가 생길 경우 이를 디스크에 저장하고 모니터에 변화된 내용을 표시하는 한편 경보를 울려 관계자들이 즉시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시스템이다.
중앙소프트웨어는 이 시스템 개발을 계기로 모니터 부위가 변화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모션변화 감지기술과 화질보정기술 등을 개발했으며 이를 특허출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중앙소프트웨어는 지금까지 쌓아온 기업가치를 공개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회사를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다.
<최경주 사장 일문일답>
-지난해 IMF 구제금융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은 없었나.
▲수요가 급감해 어려웠다. 특히 외국의 한 업체로부터 회사를 100억원에 매각하라는 제의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FA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회사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앞으로 예상되는 매출액은.
▲지금까지 기술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올해부터 서서히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에는 1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되며 최근 개발한 제품을 판매하면 내년에는 250억원, 2003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신규 프로젝트는.
▲산·학 협동으로 자동제어 및 다기능 컨트롤러 등의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내년부터는 수익금으로 국내 벤처기업들을 지원해 국산제품이 시장에서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윤휘종기자 hj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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