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메카트로닉스 미래

 『공장에 사람이 없다. 제반 공정 자동화에 따라 생산라인이 더욱 정밀하고 빠른 템포로 움직인다. 생산 공정에서 필요한 제어계측 등 모든 업무를 통합자동화 전산시스템이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잡음·진동·온도·습도 등 악조건 속에서도 지능화된 기계가 24시간 내내 제품을 생산해낸다.』

 메카트로닉스 기술이 적용된 미래 첨단 공장의 모습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구인난이나 노무 관리, 인건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며 생산성도 극대화할 수 있는 메카트로닉스 기술이 산업계를 이끄는 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게 된다.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생산 기술력도 떨어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첨단기술 도입 흐름에 따른 산업육성 움직임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식품 산업에서 산업 로봇과 생산 라인 등 모든 산업에 적용하면서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성장 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메카트로닉스 기술에 컴퓨터 기술이 적극적으로 접목되고 있는 가운데 응용범위도 산업용에서부터 가정·의료 분야에 이르기까지 산업과 생활의 전분야에 골고루 적용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메카트로닉스 시장은 95년 이후 2005년까지 연평균 11.3%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시장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5년 1.8%에서 2005년에 5.1%로 확대될 전망이다.

 관련 국내산업 생산규모도 95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24.8% 정도 증가하고 2005년께에는 대략 9조2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체 국내 제조업의 1.5%를 차지하는 규모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부응해 2001년을 목표로 선진국 수준의 메카트로닉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총 46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각종 메카트로닉스 기기의 복합시스템인 「첨단 생산시스템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노력과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밝은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술수준은 아직도 선진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 한 예로 국내 공장 무인화율은 30%에 불과해 선진국의 80%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메카트로닉스 기기인 로봇을 보면 이같은 차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미국·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지능 로봇까지 개발해놓고 있지만 우리 기술력은 이제 겨우 기억 재생이나 걸어다니는 로봇을 내놓은 수준에 와 있다.

 특히 핵심 기술이나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술 집약형 산업으로 대표되는 메카트로닉스 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기술 개발력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분야다.

 하지만 이 분야에 투자하는 우리나라의 GNP 대비 연구개발비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급 연구개발 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또 연구개발의 실적 지표인 특허 출원건수도 선진국에 비해 훨씬 뒤처지고 있다.

 국내 메카트로닉스 기술력과 개발성과는 아직도 선진 외국제품을 모방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50년대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본격 연구, 도입된 메카트로닉스 기술과 산업의 국내도입은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80년대에야 비로소 이뤄진다. 그런만큼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더많은 기술인력 양성과 기술개발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각종 센서·소형모터·반도체·인버터 등 핵심 부품과 제어·계측 기술 등 메카트로닉스 분야에서 코어격에 해당하는 기반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

 또 각 기관이나 연구자별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어느 분야보다도 통합적인 연구를 통한 시너지 효과 확보가 시급한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산업전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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