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인터넷 시대의 "행복찾기"

김자영 컬쳐901 사장

 사람마다 행복의 척도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창의성·다양성·자유로움은 누구에게나 행복의 근원이다.

 자본주의의 발전과 경제성장이 목표였던 지난 시절의 우리를 돌아보면 70년대에는 소득 1000달러를 목표로 쉼없이 달렸고, 80년대에는 좋은 아파트 갖는 것으로, 90년대에는 좋은 자동차나 값비싼 주식을 많이 갖는 것이 마치 표준화된 꿈처럼 돼버렸다.

 그러나 앞으로 펼쳐질 21세기에는 행복의 기준이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따라 사이버 세상 속의 부로 급속히 변해갈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행복과 성공의 최고 비결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기본적인 방법론은 있다고 본다. 소위 인터넷시대 비즈니스인들의 행복찾기에 관한 것이다.

 첫째, 앞으로는 더 이상 외형적인 가치가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3년마다 바꿔야 하는 자가용, 고성능 컴퓨터, 30인치가 넘는 TV, 최신 기종의 정보통신기기 등은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없다. 외국산 기기의 초기 시장 테스트란 테스트는 거의 한국이 도맡아 하고 있을 만큼 최신 전자제품과 통신제품, 자동차의 빠른 유입과 소유는 마치 유행이 돼버렸다.

 그러나 초고속 통신망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시대에는 이같은 기기의 소유가 행복이 될 수 없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과 넘치는 지식, 정보콘텐츠 그리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화콘텐츠가 바로 인터넷시대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둘째, 예전처럼 당장의 이익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더욱 넓은 관점에서 한 단계 멀리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은 GNP의 3분의 1이 비영리단체에서 나온다고 한다. 교회·병원 또는 환경단체 등에서 자원봉사하는 경제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발적인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은퇴 후에도 자신의 기술이나 지식콘텐츠를 비영리단체에서 재활용하고 또 봉사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비영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당장의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시대는 영리추구만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비즈니스의 모델이 되고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균형잡힌 생각을 갖고 다양한 활동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 확실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새 천년을 맞으면서 행복찾기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표준화된 꿈을 좇지 말고 개성있는 꿈과 행복을 키워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사이버 세상이 돼야 한다. 인터넷은 그러한 작은 힘을 결집시켜 주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외형만 중시하거나 목전의 이익에 집착해 왕도(王道)만을 찾는 편식성을 극복하고 황폐해진 우리 문화콘텐츠를 회복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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