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가 디지털TV의 본격적인 시장형성을 앞두고 예상되는 외국 기업들의 특허공세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당 최하 40달러에서 50달러의 로열티가 부과될 것으로 추산되는 디지털TV 관련 외국 개인이나 벤처기업들의 특허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기술 확보 및 특허출원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디지털TV에서 동영상 구현에 필요한 핵심기술인 MPEG 관련기술에 대해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MPEG LA에 가입해 현재 DVD플레이어 1대당 4달러의 특허료를 징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MPEG과 관련해 현재 28개의 핵심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특허징수기간이 17년으로 돼 있어 앞으로 5000만 달러의 특허징수는 물론 디지털TV의 보급확대에 따른 해외 기업들의 특허공세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TV 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150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크로스라이선싱 등으로 막대한 특허료 요구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디지털TV의 핵심부품인 칩세트의 자체개발에 따른 특허확보와 함께 생산 및 응용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거나 속속 특허출원에 나서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국내 1700여건, 해외에서 300여건 등 총 20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인데 디지털TV의 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핵심특허도 현재 50여건에서 더욱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TV에 대한 특허공세는 디지털TV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관계로 아직 큰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2002년 이후에는 외국 벤처기업 및 개인들의 파상적인 공세가 예상된다』며 『국산 디지털TV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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